나토 정상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으로 밀착하는 데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공동 대응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에서 기시다 총리와 만나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적 밀착을 가속화 해 나가는 움직임은 동아시아는 물론이거니와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러북의 밀착은 한미일의 캠프 데이비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렇게 나날이 엄중해지는 국제 안보 상황 속에서 우리 양국이 3년 연속 IP4(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의 일원으로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그 전략적 함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한일 양국이 나토 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결코 북대서양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우방국들과의 단합된 대응으로 확인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불가분한 관계에 있다"며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우리 양 정상이 견고한 신뢰 관계와 전략적인 문제 인식에 공유하면서 이렇게 긴밀히 논의·공조하는 것은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세 등 최근의 안보와 국제적 제반 과제 중심으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5월 26일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가진 회담 이후 45일 만에 다시 열렸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서울에서 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다시 뵐 수 있게 되어 아주 반갑다"고 했고, 윤 대통령도 "다시 또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다. 기시다 총리와 저의 견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며 협력의 성과를 쌓아가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