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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노태문 "AI 완성도 높인 갤럭시 Z6, 전작 보다 10% 이상 판매"


입력 2024.07.11 11:34 수정 2024.07.11 11:50        파리(프랑스) =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AI 기능 및 카메라·배터리 완성도 높여…글로벌 시장서 좋은 성과 기대"

"구글은 협력-경쟁 관계…OS-기기 시너지로 에코시스템은 풍부해질 것"

"XR플랫폼은 기기 보다 에코시스템 확보가 중요…SDK·개발자 키트 공개"

"中 외 지역에도 폴더블 스페셜 에디션 출시 검토"

7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 직후 국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 Z폴드6·플립6'를 전작 보다 10% 이상 판매하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노 사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 직후 가진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S24도 전작 대비 10% 이상 목표로 했고 지금까지 잘 진행 중이다. 이번 폴더블도 작년 출시한 제품(Z폴드5·플립5) 대비 10% 이상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능 및 카메라·배터리 완성도 높여…글로벌 시장서 좋은 성과 기대"

폴더블폰은 중화권 제조사들의 잇따른 진출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올 1분기에는 화웨이가 점유율 35%를 차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23%였다. 그 뒤를 중국 아너(12%)와 오포(8%), 미국 모토로라(11%) 등이 뒤쫓고 있다.


폴더블폰 1위 탈환 여부에 대해 노 사장은 "2019년 우리가 처음 진입했을 때만 하더라도 폴더블은 니치마켓(틈새시장)이어서 확산이 될 수 있겠는가 하는 도전이 있었다"면서 "폴더블에 맞는 앱이나 컨텐츠 정합성 등에 대한 우려가 많이 있었지만, 우리는 꾸준히 노력해 고도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커지면 경쟁이 심해지고 경쟁이 심화되면 고객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Z6를 준비하면서 어느 때 보다 완성도 있게 AI 기능을 탑재하고 카메라 및 배터리 성능을 높이고 내구성도 강화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Z시리즈에 삼성의 엑시노스가 탑재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노 사장은 "어떤 제품에 플랫폼 또는 하드웨어를 결정할 때는 오래 전부터 파트너사와 선행개발을 통해 플랫폼 협업을 많이 한다. 이번 갤럭시 워치에는 (엑시노스가) 탑재됐고 폴드는 탑재돼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된다는 것은 아니며 여러가지를 감안해 최적의 솔루션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Z시리즈 가격이 전작과 견줘 10만원 가량 높게 책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원자재 반도체 가격, 환율 불확실성 상승, 유통망 불안정성 등에 대한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이번 가격을 결정했으며, 각 지역 유통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혜택이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갤럭시 언팩'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제품 중 하나인 '갤럭시링' 판매 목표는 국내외 시장 반응을 보고 예측해나가겠다고 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링 같은 타입의 웨어러블 기기는 이제 막 시작되는 비즈니스 카테고리여서 판매량을 속단하기는 힘들다"면서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1차 출시 예정이며, 한국을 포함한 이들 국가들의 반응을 본 뒤 예상치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가격이 갤럭시 워치 보다 높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작은 사이즈에 MCU 센서, 배터리 등 모든 부품이 다 들어가려면 스마트폰과는 완전히 다른 구현 방식을 택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반도체 패키징과 비슷한 패키징 기술이 적용된다. 이런 것들을 삼성 모바일 내부에서 셋업했고 이런 부분들이 반영돼 가격이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링은 구독료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노 사장은 "모바일 고객은 제품 구매한 뒤 다시 서비스 비용을 낸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회사가 제품에 제공하는 핵심 기능, 고객에게 지원하는 기능이 포함되는 데 익숙하다. 따라서 월정액 구독료로 부담을 주는 것 보다는 구매하면 기능과 서비스가 따라오는 형태로 결정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새롭게 선보인 '버즈3'가 전작 강낭콩 모양과 달리 콩나물 모양으로 폼팩터가 변경된 이유에 대해서는 최적의 디자인이라고 판단한 결과라고 답했다.


노 사장은 "굉장히 많은 귀 형상을 스캐닝해 모델링 데이터를 만들었고 가장 평균적이고도 최적의 폼팩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착용감, 최상의 음질, 여러 사용성 등을 감안할 때 블레이드 형태의 디자인이 최적의 디자인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갤럭시 버즈 디자인은 블레이드를 원형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구글은 협력-경쟁 관계…OS-기기 시너지로 에코시스템은 풍부해질 것"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서클 투 서치' 등 생성형 AI 기능을 삼성 AI폰에 지원하고 있다. 구글이 조만간 선보일 폴더블 제품인 '픽셀 폴드'에도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사가 순식간에 경쟁 관계로 탈바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 사장은 "안드로이드 OS 사용하는 갤럭시 입장에서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구글이 가장 전략적인 중요한 파트너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일정 부분 경쟁이 되겠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더 나은 경험과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목표와 목적은 삼성과 구글 모두 같다. 안드로이드 OS 고도화는 구글이, 디바이스 경쟁력 차별화는 삼성이 해 시너지를 내면 에코시스템은 풍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AI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AI 형태다. 먼저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고객이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하는지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이라며 "두 번째는 삼성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온디바이스AI, 클라우드LLM 기반 자체 기술에 타사의 AI를 적재적소에 기능별로 제공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그런 측면에서 구글과 협력하면서도 삼성 모바일이 가진 독자 기술로 고객에 대한 이해 등 여러가지 고객 데이터를 온디바이스가 분석하는 것은 디바이스 제조사가 가진 큰 장점이므로 이런 협력과 경쟁 형태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구글 등 빅테크에 대한 EU 규제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의도 나왔다.


노 사장은 "EU가 특히 개인정보보호 등 부분에 관심이 많고 여러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의 모든 비즈니스는 지역과 국가의 법과 규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EU와도 여러가지에 대한 논의도 하고 있고, 규격이 정해지면 당연히 따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민감정보는 디바이스에서 활용할 수 없도록 온디바이스로 대부분 처리된다. 헬스 부분도 온디바이스에서 처리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가장 큰 강점은 투명성과 선택권이다. 소비자가 AI기능 관련 요소들을 온디바이스에서만 제공하거나, 클라우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다 공개하고 선택권을 주는 것은 우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Z 플립6' 제품 소개ⓒ삼성전자
"XR플랫폼은 기기 보다 에코시스템 확보가 중요…SDK·개발자 키트 공개"

연내 선보일 XR(확장현실)플랫폼에 대해서는 에코시스템을 먼저 만든 뒤 디바이스(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 사장은 '갤럭시 언팩 2024' 클로징 멘트를 통해 "XR플랫폼을 올해 선보이겠다"는 깜짝 발언을 했다.


XR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포괄하는 단어로, 몰입감과 직관성을 갖춰 모바일을 뒤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갤럭시S23 언팩에서 노태문 사장은 "퀄컴·구글과 차세대 XR 생태계를 구축해 모바일의 미래를 다시 한번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히며 XR 전쟁 참전을 공식화한 바 있다.


노 사장은 "2월 발표 이후 구글·퀄컴과 계획대로 착실히 준비중"이라면서도 "XR 기기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좋은 경험을 하고 더 많은 서비스 컨텐츠를 누리려면 에코시스템 확보가 중요하다. 기기 출시에 앞서 에코시스템을 먼저 만들고 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플랫폼 구축 방안에 대해서는 먼저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공개해 여러 협력사와 개발하는 방향을 찾겠다고 했다.


노 사장은 "공동 개발할 수 있는 SDK 플랫폼을 먼저 공개해 스트리밍, 콘텐츠 등 여러 회사들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올해는 에코시스템을 제대로 준비하고 만들 수 있는 OS(운영체제)와 같은 SDK, 개발자 키트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7·워치 울트라', '갤럭시 버즈3 시리즈' 제품 소개ⓒ삼성전자
"中 외 지역에도 폴더블 스페셜 에디션 출시 검토"

삼성전자는 올해 연말까지 약 2억대의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는 등 발 빠르게 갤럭시 AI 적용을 늘리고 있다. 갤럭시 AI 탑재 증가에 따른 수익화 정책도 수 년 안에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2025년 말까지는 갤럭시 AI를 무료로 제공하고, 2026년부터는 고객 요구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인지를 결정하겠다. 기본 원칙은 갤럭시 고객들에게 가장 좋은 기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안심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수 년째 중국 시장 전용 폴더블폰을 내놓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에도 중국 시장 전용 폴더블폰 신작 W25와 W25 플립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제품들은 삼성전자가 매년 중국에서만 출시하는 초고가 ‘심계천하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이에 대해 노 사장은 "스페셜 에디션 형태로 꾸준히 중국향 모델을 출시해왔다. 올해도 스페셜 에디션을 준비중이며 일부 다른 국가에서도 이런 니즈가 있어 고민을 하고 있다. 이전 톰브라운 에디션과 비슷한 형태로 스페셜 에디션을 일부 국가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개발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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