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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잭팟] '주어진 예산 적기 건설' 역량 인정…아이스하키팀 후원 등 물밑작업도 효과


입력 2024.07.18 10:11 수정 2024.07.18 10:41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가격경쟁력·공기준수 역량·기술력 등 공급사 평가 영향

범정부 차원 전폭적 지원…스포츠 마케팅 등 수주 활동

지난 4월 30일 체코 최종입찰서 제출 당시 모습.ⓒ한국수력원자력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신설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선정된데는 '주어진 예산으로 적기에' 건설할 수 있는 역량을 인정 받은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체코 정부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있어서 체코 현대사 최대 규모 사업이자 체코의 에너지 안보·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업인 만큼 가격경쟁력, 공기준수 역량, 기술력 등으로 공급사를 객관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또 한수원과 함께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팀 코리아(Team Korea)'를 이뤄 ▲아이스하키팀 후원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 ▲해마다 체코에서 봉사활동과 문화교류 활동 등을 펼치며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등 물밑작업고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에 다르면 체코 정부는 현지 시간 17일 내각회의를 개최하고 한수원을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했다. 이는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5, 6호기 건설을 위해 발주사(EDU II)와 단독으로 협상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체코 정부에 따르면 체코측의 총 예상 사업비는 1기 2000억 코루나(약 12조원), 2기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이다. 이 중에서 한수원과의 계약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한국은 2009년 UAE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한국 원전기술과 건설 역량의 우수성을 국제 무대에서 재입증하게 됐다. 특히 중동에 이어 원전 부흥 중심지인 유럽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구축하게 됐다.


'주어진 예산으로 적기에' 건설 역량 인정


한수원은 ▲On Time Within Budget 건설 역량 ▲체코측 니즈(Needs) 충족 노력 ▲민관 협력 폭넓은 수주 활동 ▲뛰어난 기술력 등을 체코에서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1970년대 원전을 도입한 이래로 지난 50여년 동안 국내외 36기의 원전을 지속 건설해 오며 축적한 기술로 '주어진 예산으로 적기에'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건설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적기 원전 건설을 원하는 체코가 한수원을 최적 파트너로 평가한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1200㎿ 이하 용량의 원전을 원하는 체코의 요구에 맞춰 1000㎿급APR1000 노형을 체코측에 제시했다. APR1000 노형은 2023년 3월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취득하여 유럽에서 인허가성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한국수력원자력
체코 정부, 가격경쟁력·공기준수 역량·기술력 등으로 공급사 평가


체코 신규원전사업은 체코 현대사 최대 규모 사업이자 체코의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업이다.


체코는 국가에너지·기후정책의 탈탄소화 전략에 따라 원자력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 4기의 원전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체코 정부·발주사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계약에 최적화된 공급사를 선정하기 위해 ▲가격경쟁력 ▲공기준수 역량 ▲기술력 ▲인허가성 ▲안보성 ▲수용성 등 여러 측면에서 공급사를 평가해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이 부분이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범정부 차원 전폭적 지원…스포츠 마케팅 등 다양한 수주 활동


한수원은 지난 2년여 동안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협력하며 고품질의 입찰서 작성에 온 힘을 기울였다. 또 민관이 하나가 되어 체코 정·관계, 산업계, 발주사, 학계 그리고 원전 건설 예정지역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수주 활동을 전개했다.


'팀 코리아'는한국 정부의 강화된 원전 수출정책과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수출 지원에 힘입어 원전건설 역량을 알리고 한국원전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 힘써왔다. 원전 건설 예정지역 주요 인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아이스하키팀 후원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해마다 체코에서 봉사활동과 문화교류 활동 등을 펼치며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이미지를 굳건히 해왔다. 코로나19 시기에는 마스크 품귀 현상을 겪는 체코 현지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등 후원 활동을 지속해 왔다.


이밖에도 '한-체코 원자력 및 문화교류의 날', '한-체코 원자력 기술교류회(R&D)', '두코바니 지역협의회 라운드테이블', '한-체코 수소협력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한수원에 대한 현지 우호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한편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한수원은 발주사와 세부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2025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발주사는 이후 발전소 설계, 인허가 및 각종 건설 준비 절차를 거쳐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코 테믈린 원전 전경.ⓒ한국수력원자력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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