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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7707명 모집…의사 국시도 접수


입력 2024.07.22 09:01 수정 2024.07.22 09:01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의대 교수들 "교육하지 않겠다"…집단 '보이콧' 움직임

의협 "하반기 모집은 의료계 갈라치기…중단해야"

서울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복귀를 촉구하는 게시물이 붙어있다.ⓒ연합뉴스

올해 9월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이 22일부터 개시된다. 또 이날부터 26일까지는 올해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의사국가시험 원서 접수도 진행된다. 하지만 의대 교수들의 전공의 선발 거부 움직임으로 인해 충원 예정 전공의 숫자인 7707명 중 몇 명이나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의대생들이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함에 따라 의사 국시 역시 미응시자가 대부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의료계와 정부에 따르면 '빅5' 병원을 포함한 전국의 수련병원은 이날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 이달 말까지 지원을 받는다.


앞서 정부가 수련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를 요청한 결과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병원 중 110개 병원에서 사직처리 결과를 제출했고, 전체 전공의 1만4531명의 56.5%인 7648명이 사직 및 임용 포기로 처리됐다. 수련병원들은 사직 처리된 전공의 수보다 많은 7707명을 하반기 모집하겠다고 정부에 신청했다.


이처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하겠다는 병원과 달리 의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크다. 일부 의대 교수들은 채용 면접에 참여하지 않거나, 교육을 거부하는 방식 등으로 하반기 전공의 채용을 보이콧하겠다는 분위기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일부 교수들은 사직한 전공의들 자리에 새로운 전공의를 뽑아서는 안된다며 강행 시 교육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산하에 빅5 병원으로 분류되는 서울성모병원 등 8개 수련병원을 두고 있다. 전공의 960명 중 881명을 사직 및 임용 포기 처리하고, 하반기에 1019명을 모집하겠다고 정부에 신청했다.


가톨릭대 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은 지난 20일 "후반기 입사한 전공의에 대해 지도 전문의를 맡지 않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후반기 전공의에 지원하는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이런 의사를 미리 밝힌다"는 성명을 냈다. 공식 성명을 낸 영상의학과뿐만 아니라 다른 진료과목에서도 보이콧 조짐을 보여 의료원 전반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


가톨릭의대뿐만 아니라 다른 의대와 병원 소속 교수들과 대한의사협회(의협)도 하반기 전공의 채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본인의 SNS를 통해 "전공의들과 교수님들의 뜻과 관계없이 가을턴(하잔기 전공의 모집)을 뽑는 건 환자 살리는 총알 빗발치는 전쟁터의 전우애를 산산조각 내는 일"이라며 "한번 깨진 전우애는 다시 붙이기가 불가능하므로, 정부가 국민들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지금이라도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요구를 전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게 이 사태를 수습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단 가톨릭중앙의료원을 포함해 대부분의 수련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채용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미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이 자리만 바꿔 다른 수련병원에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접수한다. 현재 의사 면허를 취득하려면 9∼11월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국시 실기와 이듬해 1월 필기에 모두 합격해야 하지만, 당장 의대 본과 4학년 대부분이 국시 실기 응시를 거부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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