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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대체거래소 시대 준비 박차...핵심은 ‘SOR’


입력 2024.07.24 07:00 수정 2024.07.24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내년 3월 출범...자동주문전송 시스템 구축 필수

코스콤·넥스트레이드 솔루션 적용...키움 자체 개발

당국 가이드라인 ‘모호’ 지적도...추후 보완 기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5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개최한 ATS운영방안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내년 상반기 대체거래소(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관련 시스템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 주문 전송(SOR·Smart Order Routing) 도입이 ATS의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서비스가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년 ATS 출범을 앞두고 SOR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SOR은 최선집행의무를 자동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시스템으로 ATS 결제 체계의 핵심으로 꼽힌다.


자본시장이 복수시장 체제로 전환되면 증권사들은 자본시장법상 최선집행기준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는 증권사가 투자자 주문이 들어왔을 때 가격과 수수료, 체결 속도, 매매 체결 방식 등을 따져 투자자에게 더 유리한 거래 시장을 선택해 주문을 넣어야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적의 조건으로 주문이 체결되도록 관리해주는 SOR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인 셈이다. 넥스트레이드가 오는 10월까지 ATS 연계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증권사들은 이 기간까지 SOR 이행 점검을 마치고 플랫폼도 정비해야 한다.


넥스트레이드는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 출자기관 34곳이 지난 2022년 11월 세운 ATS 준비법인이다. 올해 4분기에 시장 모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으로 내년 3월 4일에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68년간 독점해온 국내 증권거래 시장이 경쟁 체제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전경.ⓒ한국거래소

국내 23개 증권사가 넥스트레이드에 동참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는 ATS의 주요 주주로 참여 중이다.


이들 증권사 대부분은 코스콤이나 넥스트레이드가 개발한 SOR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자체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만큼 코스콤과 넥스트레이드에 각각 이용료를 지불하고 빌려 쓰는 방식이다.


이날 기준 코스콤 SOR 솔루션을 설치했거나 협의 중인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LS증권 등 10곳이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4곳은 넥스트레이드 SOR을 사용할 예정이다.


반면 개인 고객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은 독자적인 SOR시스템을 개발하는 전략을 택했다.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는 23개 증권사 중 자체 개발에 나선 증권사는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SOR솔루션을 자체 개발하면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SOR 솔루션에 대한 이용료를 내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선두 증권사라는 점에서 대규모 개인 고객들을 감안해 SOR솔루션 독자 개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태스크포스팀(TF)을 만든 가운데 10월까지 SOR 관련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다만 ATS로 투자자 편익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반면, 새로운 시장에 대응해야 하는 증권사들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말 증권사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기준이 모호하다는 업계 지적도 제기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거래가 잘될 것 같다고 판단하는 기준을 증권사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서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어 놓은 상황”이라며 “초반 운영을 통해 추후 고칠 점을 보완하거나 기준이 변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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