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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도 가전·전장 빛났다…LG전자 "하반기 B2B·B2C·신사업 모두 성과"(종합)


입력 2024.07.25 17:26 수정 2024.07.25 17:2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2분기 매출액 21조6944억원, 영업이익 1조1962억원

전장, HVAC 등 B2B 사업의 고속 성장이 미래 지향적 구조로의 사업 체질변화 주도

B2C 사업은 webOS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고객 관계 중심의 방식 도입 가속화

LG전자 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DB

LG전자가 생활가전·전장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에도 구독 가전 및 HVAC(냉난방공조) 등을 중심으로 사업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흑자를 내고 있는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6944억원, 영업이익 1조1962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5%, 영업이익은 61.2% 올랐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다.


특히 주력사업에 해당하는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의 한 축인 전장 사업은 전분기를 통틀어 최대 매출액을 기록, 전사 호실적을 견인했다. 생활가전을 맡은 H&A사업본부와 전장 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 2분기 매출액의 합은 11조5348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8.2% 늘었다.


이들 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성과를 냈다. H&A사업본부와 VS사업본부 모두 역대 2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두 사업본부 2분기 영업이익의 합은 776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했다.


실적 호조 배경에는 우선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고속 성장이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B2B 비중을 전체 매출의 40%로 잡았으나 올 상반기 기준 35% 수준을 달성하고 있다. 전장 사업 견조, HVAC(공조 시스템) 성장, 전기차 충전 경쟁력 등을 이유로 들었다.


먼저 전장 사업은 일시적 전기차 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해 온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 수요 성장률이 현재 둔화됐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있다. OEM별 전략에 따른 신규 프로그램 대응 및 신규 수주 활동이 이어지고 있어 연말 10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잔고 비중은 인포테인먼트 제품 50% 중반, 전기차 부품 30% 초반, 차량용 램프 10% 중반 수준이라고 했다.


고효율 칠러 등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기회가 열리고 있다.


기업-개인간거래(B2C) 사업에서도 제품(HW) 판매 위주 기존 사업모델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무형(Non-HW) 영역을 결합하는 새로운 사업방식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은 TV에서 IT,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영역과 모수(母數)를 확대한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LG전자는 "webOS 기반 플랫폼 사업은 유선 TV 중심 광고 시장이 커넥티드 TV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고속 성장을 지속해왔다. 이러한 우호적 시장 환경과 함께 정밀한 고객 분석에 기반한 우리만의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독보적인 시청자 분석 능력을 가진 알폰소사를 인수했으며,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를 골자로 조직 강화를 했고, 고품질 컨텐츠 확보 위한 CP사와 전략적 제휴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을 넘어 이제는 유럽, 중남미, 아시아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시장 규모 및 매력도가 상승하면서 솔직히 말하면 경쟁 강도도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webOS 자체 경쟁력인 고품질 컨텐츠 제공 뿐 아니라 webOS 외부 판매를 통한 얼라이언스 확대 등 사업 생태계 전반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도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구독 매출은 1조원을 넘겼으며 올 들어 성장세가 더 빨라졌다. 지난달 LG베스트샵에서 판매된 주요 가전제품 구독 비중은 36.2%에 달한다.


LG전자는 "대형 가전 구독 사업 확대로 한국 시장서 구독 매출 비중은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사업 경쟁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구독 사업 확대를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대만과 태국 등 아시아로 구독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대만은 일부 채널을 통해 구독 사업 시작했고 국내 고객 분석과 전 영역별 시스템 인프라 점검 등을 통해 10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내에는 태국, 인도 시장까지 확대하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 확대 위해서도 사업성을 검토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신사업 전력화도 속도를 낸다. 제조 노하우에 AI를 결합해 시작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올해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 대상 수주액이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는 반도체, 바이오 등 산업군으로 고객을 확장하며 본격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북미 1위 충전사업자 차지포인트사와 손잡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충전기에 상업용 디스플레이 광고 설루션 ‘LG DOOH Ads’를 결합하는 추가 기회도 확보한다.


2분기 매출액 21조6944억원, 영업이익 1조1962억원

사업부문별로 보면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8조8429억원, 영업이익 69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 영업이익은 16% 올랐다. 매출액은 전분기를 통틀어 최대,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최대치다.


2분기 중남미, 중동·아프리카와 같은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등 시장 양극화에 대응하는 볼륨존 전략이 주효했다. 구독, 온라인 등 신규 사업 영역의 성과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LG전자는 3분기도 시장 수요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냉난방공조, 빌트인 등 B2B 사업 확대를 지속한다. 최근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 인수를 마무리한 만큼, 가전사업 시너지 창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조경쟁력을 기반으로 견조한 수익성 또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실적 추이ⓒ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다만 해상운임 상승은 부담요소다. LG전자는 "해상 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해상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 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모델 출시, 프라이스 리프라이싱(가격 재조정)을 강화하고 볼륨존 대응 통한 B2C 성장 및 B2B 확대를 전개하겠다"고 했다.


해상운임 상승 극복을 위한 물류 오퍼레이션 혁신, 제조경쟁력에 기반한 원가 개선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전년 보다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2조6919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역시 매출액은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일시적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영향에도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했다. 당분간 시장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나, LG전자는 기존 수주 프로그램에 맞춰 프리미엄 신제품 및 ADAS 등 안전/편의장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전장 사업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는 올해도 여전할 것"이라면서도 "LG전자는 지속적인 신규 프로젝트 추가 수주를 통해 고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른 매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어 "본부 매출은 전기차 시장 수요 정체에도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안정적 매출 성장과 고부가 자동차 부품 중심 판매 확대로 전년비 싱글디짓(한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3조6182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했다. 올레드 TV의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오른 것이 긍정적이다.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고속 성장도 지속됐다. 영업이익은 LCD 패널 가격 등 원가 상승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


3분기 전체 TV 시장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 TV 수요 회복세는 전체 TV 시장 대비 높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 판매 확대를 통해 LCD 패널 가격 인상 등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는 등 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지속해 나간다.


B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1조4644억 원,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LED 사이니지, 전자칠판, 게이밍모니터 등 전략 제품의 매출 확대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LCD 패널 등 원가상승 요인과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육성 사업의 투자가 이어지며 소폭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상업용 디스플레이나 게이밍모니터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BS사업본부는 전략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를 이어가는 한편, 효율적 자원 운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로봇 사업에 대해 LG전자는 "2024년부터 기존 F&B(식음료) 뿐 아니라 실내 물품 배송 기반의 호스피탈리티 버티컬과 물류로봇 자동화 솔루션 기반의 유통 물류 버티컬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확장 추진중이다. 아직까지 로봇 산업이 충분히 개화하지 않았고 사업 성장단계이다 보니 매출 확대 보다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기술 확보, 원가 경쟁력 개선 등 로봇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해서는 "지난해 완속·급속 충전기 2종 출시한 데 이어 올해부터 북미 시장 진출 위해 완속충전기를 시작으로 조만간 급속충전기를 단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급속충전기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북미 1위 CPO사인 차지포인트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통한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전담 영업조직 통해 신규 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업자 대상으로 사업 협력을 추가 발굴하고 사업 영역을 유럽, 아시아까지 순차 확대하겠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본부 매출 견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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