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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2분기 정유 부문 적자로 실적 부진…“3분기 실적 개선 기대”


입력 2024.07.26 12:56 수정 2024.07.26 12:56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2분기 영업익 전년비 341.2%↑…기저효과

석화·윤활 부문 이익 개선에도 정유 부문 ‘적자’

3분기 정제마진 반등·해외 정유사 공급 차질에 실적 개선 기대

에쓰오일 석유화학시설(ODC) 전경. ⓒ에쓰오일

에쓰오일이 2분기 정유 사업의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크게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석유화학·윤활부문의 영업이익이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지만, 핵심사업인 정유부문에서 적자가 났다. 오는 3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정제마진 반등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1.2% 증가한 160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9조5708억원으로 22.4%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이는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2분기는 대규모 정기 보수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바닥을 쳤었다.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은 석유화학부문 이익 개선과 윤활부문의 견조한 영업이익에도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정유부문 적자로 전분기 대비 54.6% 감소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정유 부문에서 아시아지역 정제마진이 미국 중심의 휘발유 수요 부진 및 해상운임 상승으로 유럽향 경유 수출이 제한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전날 실적발표를 한 HD현대오일뱅크 역시 같은 요인으로 2분기 영업이익률이 0.9%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3.3% 늘었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76.0%나 감소했다.


3분기엔 주요 해외 정유사들의 공급 차질과 정제마진 반등으로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정유사들이 허리케인과 폭염으로 공급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국내 정유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미국 내 정유사들의 공급 부족분을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물량으로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열고 허리케인 및 글로벌 폭염에 의한 공급 영향에 대해 "지난 5월 말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서 올해 미국 여름철 허리케인 발생 빈도가 평년 대비 매우 높을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며 "에너지 기관들도 예단할 수는 없으나 기상 이변으로 미국 걸프만 지역의 가동 차질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논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의 경우 여름철 폭염으로 전 세계 150만BD 공급감소 영향이 발생했었다“며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폭염이 예상돼 일정 부분 이로 인한 가동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마찬가지로 국내 정유업계 수출물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러시아 정유사들의 공급 차질은 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러시아 정제시설들의 공장 가동률은 낮아졌지만, 유럽 수요 역시 약세하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반등할 전망이다. 아시아 정제마진이 여름 성수기 기간 중 이동용 연료 수요 주도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 스프레드는 북반구 드라이빙 시즌 중 계절적 수요 상승 본격화로 개선이 기대된다. 항공유·경유 스프레드는 펜데믹 이전 수준 상회 중인 항공 여행 수요가 여름철 성수기와 맞물려 지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아로마틱의 경우, 파라자일렌(PX)과 벤젠(BZ)시장은 설비 정기보수 종료 후 공급 증가 및 휘발유 혼합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안정적인 다운스트림 수요로 이를 상쇄 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레핀 다운스트림의 경우,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 시장은 설비 증설 지속에도 불구하고 이구환신 등 중국 경기 부양책의 수요 동력 창출로 시황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활 부문에서 윤활기유 펀더멘탈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둔화로 소폭 조정된 가능성이 존재하나, 제한된 설비 증설로 건전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울산공장에 추진하는 '샤힌 프로젝트'의 진행률이 현재 부지정지 공사 94.9%, 설계·조달·시공(EPC) 30.9%라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는 광범위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에쓰오일의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 공사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트 EPC 계약은 확정 계약 금액 내에서 건설사가 일체의 책임을 부담하는 일괄 도급 계약방식으로, 외부 시장에 따른 프로젝트 금액 증가 리스크가 낮다"며 "현재는 EPC 업무가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투자금 변동 영향을 미칠 특별한 이슈 사항은 없어 투자금 증액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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