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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투 ‘일과 이분의 일’ [Z를 위한 X의 가요⑰]


입력 2024.07.28 11:45 수정 2024.07.28 11:4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4년 7월 4주 : 투투 ‘일과 이분의 일’


◆가수 투투는,


여성 멤버 황혜영과 남성 멤버 김지훈, 오지훈, 유현재로 구성된 투투는 자타가 공인하는 1990년대 최고의 인기 그룹 중 하나다. 당시 김지훈과 황혜영은 보컬로 무대 앞에서 댄스와 노래를 맡았고, 오지훈과 유현재는 각각 건반과 베이스를 담당했다. 네 명의 멤버는 데뷔 때 모두 스물 두 살 동갑내기였고, 두 명은 보컬, 두 명은 악기를 맡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투투’라는 그룹명을 정했다고 알려졌다.


데뷔곡 ‘일과 이분의 일’로 1994년 혜성처럼 데뷔한 투투는 2개월 만에 스타덤에 올랐지만 유현재와 오지훈이 연달아 군입대하면서 소위 ‘투투 1기’는 해체됐다. 이후 새로운 멤버 임성은과 김준을 합류시키면서 1995년 2기 활동이 시작됐다. 이 당시 투투 2집 ‘TWO TWO 2’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바람난 여자’와 후속곡 ‘니가 내 것이 되갈수록’으로 활동했지만 이듬해 투투의 핵심 멤버였던 김지훈의 군입대로 또 해체를 맞았다. 1기와 2기의 객원 멤버였던 황혜영이 김진, 김석민, 김재우를 영입하면서 뉴 투투라는 이름으로 그룹을 결성하고 ‘TWO TWO 3’을 발매했지만 사실상 그룹의 생명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 없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결국 이 앨범으로 끝으로 투투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김지훈은 1997년 하반기 군복부를 마치고 솔로 활동을 하다 2000년대 뉴 투투 멤버였던 김석민과 듀크를 결성하면서 다시 전성기를 누렸지만, 약물 이슈 등의 논란을 겪고 가요계에서 잊혀졌다. 그러다 2013년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지훈, 유현재, 황혜영 등 1기 멤버들은 2016년 JTBC ‘슈가맨’에 출연했는데 당시 김지훈의 자리는 인피니트 멤버 남우현이 대신하기도 했다.


ⓒKBS

◆‘일과 이분의 일’은,


1994년 4월 발표된 투투의 데뷔곡이자 대표적인 메가 히트곡으로, 1990년대 레게 열풍의 대명사로 평가받았다. 이 곡은 출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KBS ‘가요톱10’ 순위권에 진입했고 결국 1위까지 올라 골든컵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SBS ‘생방송 TV 가요 20’에서도 5번 1위를 달성했고, KBS 가요대상과 MBC 한국가요제전의 대상 후보곡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곡이 담긴 1집 앨범은 80만장이 넘게 팔리면서 앨범 판매량으로 대박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 1994년에 발매된 앨범 중에서 판매 10위 안에 들어 골든디스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일과 이분의 일’로 1위를 수상한 이후에 관악구 봉천동에서 강남구 청담동으로 숙소를 옮겼다고 알려졌다.


앨범의 성정뿐 아니라 멤버들의 패션도 화제였다. 황혜영이 ‘일과 이분의 일’ 무대에서 똑단발의 가발을 착용했는데, 이 머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 또한 황혜영이 입은 형광색의 짧은 치마, 민소매 상의 등 투투 패션이라 불리는 의상과 함께 황혜영이 착용한 가방 스타일까지도 유행했다.


이 곡은 현재까지도 후배 가수들에 의해 불려지고 있다. 2017년 8월에는 그룹 여자친구의 미니5집 앨범 ‘PARALLEL’ 중 수록곡 ‘이분의 일 1/2’은 ‘일과 이분의 일’에 대한 오마주이고, 2022년 코요태의 ‘반쪽’ 후반부에는 이 곡의 일부 가사가 인용됐다. 또 같은 해 9월 가수 츄가, 2023년 2월엔 비밀소녀가 이 곡을 커버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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