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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에 실적 부진…삼성SDI, 투자는 계속된다


입력 2024.07.30 12:03 수정 2024.07.30 13:55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영업이익 2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감소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시장 성장세 전망…투자 계획 변동 없어

AI 산업 성장으로 ESS 매출 확대…대형 전력 회사들과 협력 중

삼성SDI의 PRiMX 배터리. ⓒ삼성SDI

삼성SDI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에 부진한 2분기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투자 기조는 이어갈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으로 보고 기존 투자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4501억원으로 23.8% 줄었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금액 79억원이 포함된 수치다.


중대형 배터리 중 자동차 배터리는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반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는 신재생 발전 및 AI 시장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로 전력용 SBB와 고출력 UPS용 배터리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 캐즘에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속도를 늦춘다고 발표했지만 삼성SDI는 기존 투자 계획을 유지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산업의 고성장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캐팩스 계획에 대해 "배터리 사업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에는 변화가 없다"며 "올해 헝가리 법인 증설, 미주 쪽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건설, 이미 확보돼 있는 수요를 대응하고 하기 위한 투자와 전고체 배터리 및 46파이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필수적 투자들 진행하고 있어 투자 계획에는 큰 변동이 없고 상반기 기준 이미 전년 대비 두배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의 샘플 공급을 5개 고객사로 확대하며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볼륨시장 및 엔트리급 전기차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리튬인산철(LFP) 개발 라인을 구축하며 2026년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가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기존 SBB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SBB 1.5를 선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특히 ESS 시장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 최대 전력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전력용 ESS 프로젝트 수주를 확보하는 등 삼성배터리박스(SBB)를 기반으로 주요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물량을 추가 협의 중에 있다. ESS 배터리는 하반기에도 전력용과 고출력 무정전전원장치(UPS)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성장하며 매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AI 산업 확대에 따른 ESS 판매 증가 여부에 대해 삼성SDI는 "AI 산업 성장과 함께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30년까지 3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라며 ”추가 전력 공급 중 신재생 발전 비중 확대로 전력 안정화를 위한 ESS 수요도 동반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수요 증가와 함께 당사 비즈니스 기회도 빠르게 늘고 있으며 당사는 전력용 ESS 솔루션인 SBB와 초고출력 UPS 제품을 활용해 데이터센터형 대규모 프로젝트 역량을 갖춘 대형 전력 회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미 내년과 내후년 물량까지 상당 부분 확보가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46파이 원형 배터리는 M-모빌리티용 신규 고객 확보에 따라 계획 대비 1년 정도 빠른 2025년 초에 양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46파이 배터리 개발 상황에 대해 "양산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고 최근 마이크로 모빌리티형 첫 프로젝트를 확보해 내년 초부터 양산할 계획"이라며 "비록 전기차용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양산이 기존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기게 된 점이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신생 배터리 업체들 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로 인한 반사이익에 대해서는 "최근 신생 배터리 업체들이 양산 단계에 접어들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점이 당사 비즈니스 기회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자동차 배터리는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하며 수천만대의 배터리를 균일한 품질로 생산해야함으로 오랜기간 노하우와 기술의 축적이 확보돼야 한다"며 "최근 다양한 정책 변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글로벌 SCM(공급망 관리)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충분한 역량을 확보하지 못한 배터리 후발 업체들이 OEM이 원하는 높은 수준의 품질과 안정성을 갖춘 대량 생산한 공급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생업체들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고 기존 톱티어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하반기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 예상되지만, 회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향후 시장이 턴어라운드 되는 시점에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밀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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