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변동성·퇴직연금 편입 불가에 외면…ETN ‘2년 만에 최저’


입력 2024.08.03 07:00 수정 2024.08.03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전월 거래건수 100건 이하 종목수 59개

레버리지·원자재 중심 기초자산 투심↓

퇴직연금 편입 가능한 ETF와 경쟁서 밀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차갑게 식고 있다. 이에 최근 ETN 시장의 일평균 거래 대금이 약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ETN 시장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퇴직연금 상품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ETN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47억5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최저치로 지난 2022년 3월(800억8681만원) 이후 가장 적다.


올해 4~5월 원유·천연가스·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락하며 거래 대금이 일시적으로 뛰기는 했지만 지난 6월 900억원대로 내려온 뒤 매월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사실상 소수의 인기 종목이 전체 시장을 견인하는 등 양극화도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7월 기준 전체 385개 종목 중 거래가 100건 이하인 종목 수는 59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개 중 1개 수준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터진 ‘홍콩 H지수 ELS 사태’로 변동성이 큰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심리가 식은 영향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홍콩 ELS 자율배상 진행 현황’에 따르면 관련 배상 진행 건수가 13만9974건에 이르는 등 큰 투자자가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다.


현재 ETN 시장 내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코스닥지수 및 원자재 관련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 등 대부분 변동성이 상대적 크다. 이에 ETN은 투자자에게 위험 상품이라는 인식이 각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비슷한 상품구조를 가진 상장지수펀드(ETF)가 큰 주목을 받고있는 점도 ETN 시장 냉각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연초 3조 853억원에서 지난달 3조 6702원까지 늘어나며 올해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퇴직연금 내 편입 가능 여부가 ETN과 ETF간 격차가 벌어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ETF는 퇴직연금 편입만으로 엄청난 규모의 순자산 유입과 더불어 인지도 효과도 함께 누리고 있다.


반면 파생상품으로 분류되는 ETN은 현행법상 원금 대비 상환 금액의 최대 손실이 40%가 넘을 수 있는 상품 등은 퇴직연금에 편입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대부분 퇴직연금 편입이 불가능하다.


이에 증권사들은 ETN도 퇴직연금 상품에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ETN 상품과 ETF가 동일 기초자산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ETN만 퇴직연금 편입에 해당 안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증권사가 ETN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신용등급 AA- 이상,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증권업 인가 3년 이상 유지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지적하고 있는 증권사 신용리스크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의 추적 오차에 비해 ETN은 기초지수에 직접 연동된다는 장점이 있어 기초지수 수익률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퇴직연금에 ETN 상품이 편입되면 투자자들이 유입돼 시장규모가 커지고 대외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