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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LCD 패널價 협상력 높아지나…삼성·LG TV 영향은


입력 2024.08.06 13:00 수정 2024.08.06 14:0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이미 中 LCD 패널 점유율 70%…광저우 팹 매각한다고 영향 받을 가능성↓

LCD 가격 오르면 OLED 판매 부추겨…세트사 OLED 비중은 계속 확대할 듯

LGD 광저우 LCD 공장ⓒLGD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LCD(액정표시장치) 철수로 중국 업체들의 LCD 가격 협상력이 높아지게 될지 관심이다.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팹(생산시설) 매각이 완료되면 중국의 LCD 패널 점유율이 70%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LCD TV 비중이 작지 않은 삼성·LG전자로서는 중국 패널 기업의 장악력 확대가 달갑지만은 않다.


전문가들은 국내 LCD 패널 비중이 미미해 세트사들의 원가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또한 LCD 가격 상승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의 갭 축소를 의미하기도 해 OLED 판매를 부추길 수 있다. 이는 중국 LCD 제조사들이 원하는 결말이 아닌만큼 마음대로 LCD 패널가를 쥐락펴락하기 힘들 것이라는 진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LCD 광저우 팹 매각을 계기로 삼성·LG전자에 대한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OLED로 빠르게 방향전환중인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LCD 생산 비중은 중국과 비교해 10%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TV용 LCD 패널 출하량 2억3649만5000개중 LG디스플레이 비중은 3.4%(807만5000개)에 불과했다. 올 1분기에는 4.5%를 기록했다.


작년 BOE, 차이나스타(CSOT), HKC 등 중국 5개 업체의 합산 점유율이 67.3%인 것과 크게 차이가 난다. TLC그룹의 자회사 차이나스타의 광저우 팹 인수가 완료되면 전체 점유율은 70.7%로 늘어난다.


이 때문에 덩치가 커진 중국 패널업체들이 국내 TV 제조사들에게 가격 인상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2년 LCD 사업을 접었고 LG디스플레이도 LCD 철수 수순을 밟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으로 LCD 전량을 외국업체들로부터 조달해야 한다.


2024년 1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중국 차이나스타와 대만 AUO, 일본 사카이 디스플레이 프로덕트(SDP) 등으로부터 LCD 물량을 조달하고 있으며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BOE로부터 패널(OLED+LCD)을 받고 있다.


특히 삼성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LCD TV 외에 OLED TV 물량을 늘리고는 있지만 어쨌거나 'TV 1등' 타이틀을 유지하려면 LCD TV에서 성과가 나야 한다. 1등 자리를 놓칠 수 없는 삼성으로선 LCD 물량 축소를 상상하기 어렵다.


LG전자도 TV 매출 가운데 최상위 라인업인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여서, LCD TV 수익 개선 전략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국내 세트사들이 LCD 전량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중국 업체들이 LCD 패널 가격을 마음대로 주무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이미 수 년전부터 중국업체들의 LCD 점유율은 70%에 육박했다. 5% 미만에 불과한 LG 광저우 팹을 인수한다고 해서 갑자기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진단이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가격 담합, 패널가 상승 우려는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LCD 공장 매각부터 제기돼왔다"면서 "세트사들이 감내할 리스크이지만 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LCD 패널 가격이 오르게 되면, OLED와의 가격차가 좁혀져 OLED 판매를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봤다. OLED는 LCD 보다 배로 비싼데다, 한국이 기술 우위를 가진 분야다. 남 부연구위원은 "LCD 가격 상승은 OLED 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디스플레이 시장 구조를 감안하면 LCD 패널 가격을 급격히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번 광저우 LCD팹 매각으로 OLED 투자에 한층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LCD 팹 매각 대금을 1조~2조원으로 추정한다. 삼성디스플레이·BOE 등 경쟁사들의 8.6세대 IT OLED 신·증설에 발맞춰 이 라인 증설에 우선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는 자금 압박이 가중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광저우 공장 매각으로 이 회사는 주요 고객사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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