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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리핀 외교장관 회담…"양국 관계 연내 격상 위해 긴밀히 협력"


입력 2024.08.07 16:27 수정 2024.08.07 16:31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현안 논의

조태열 외교부 장관(사진 오른쪽)과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필리핀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한국과 필리핀 외교 수장이 연내 양국 관계 격상에 대해 논의했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외교·안보 △경제 △인적교류·영사 분야 강화 방안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국제 정세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 장관은 △방산 △해양 △인프라 △농업 △개발 △에너지 등 분야에서 확대되고 있는 양국 관계를 반영해 올해 중으로 양자 관계 격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필리핀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이니셔티브의 맥락에서 중요한 파트너"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한국과 필리핀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수립하는 새로운 장을 여는 데 필리핀과 협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마날로 장관은 "오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에 관한 공동선언문'의 최종화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과 우리 두 나라 간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공동의 약속을 실현하는 데 한 걸음 다가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회담에서는 조 장관이 한국산 호위함이 필리핀의 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필리핀의 방위력 증강 사업에 한국 기업이 계속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양 장관은 양국간 해양분야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한-필리핀 해양대화'의 3차 회의를 오는 11월 인천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9월 서명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과 발효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하기로도 약속했다.


조 장관은 200여 한국 기업이 필리핀 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며 필리핀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교량 및 고속도로 등 인프라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했다.


아울러 쌀 공급 부족을 겪는 필리핀을 위해 아세안+3(한중일) 차원의 쌀 공여와 함께 다목적 댐 등 인프라 구축 및 농업 기계화를 통해 필리핀의 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마날로 장관은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현재 필리핀 내 추진 중인 한국 농기계 산업단지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스마트 대중교통체계 구축과 공공분야 디지털화 사업 등 필리핀의 신규 수요 분야에서도 중점적 지원을 약속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조 장관은 북한의 복합 도발과 러북 간 불법적 군사협력이 한반도뿐 아니라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아세안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분명하고 단합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필리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양 장관은 한국의 인태 전략 및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 이행과 함께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수립을 위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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