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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본질에 집중·실험 가능” …숏폼 드라마 창작자들이 열어갈 새 길 [드라마도 쇼츠로, 숏폼 드라마③]


입력 2024.08.11 11:20 수정 2024.08.11 11:2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복수·치정극 넘어, 한국형 숏폼 드라마 재미 찾는 창작자들

2~3분 내외의 짧은 분량 안에 ‘기승전결’을 담고,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숏폼 드라마는 여느 영화,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2020년 중국에서 시작된 숏폼 드라마에 이제 막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한국의 창작자들은, ‘새 분야’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한국형’ 숏폼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숏폼 드라마 전문 OTT 탑릴스에서 서비스 중인 작품들

다수의 관계자느 숏폼 드라마의 다른 문법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회당 1~2분 분량의 100부작 드라마’라고 했을 때, 숏폼 드라마는 영화 한 편을 쪼개거나 혹은 긴 드라마를 1~2분씩 쪼개 공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숏폼 드라마 전문 OTT 탑릴스에서 콘텐츠를 기획 중인 장민혁 PD는 “그렇게 접근하면 실패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회당 1~2분 안에 어느 정도 기승전결이 담겨야 한다. 동시에 초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보여줘 ‘다음’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또 다른 숏폼 OTT 케이에스앤픽의 숏폼 드라마들을 연출 중인 임승현 감독 또한 “1분에서 1분 30초 동안 기승전결이 담기게 연출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뒤가 궁금하게 만드는 훅킹 포인트입니다. 다음 화가 궁금하게 연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전개와 호흡이 처음에 어색할 수 있지만 점점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다”고 숏폼 드라마의 매력을 짚었다.


이렇듯 ‘개연성’, ‘현실성’보다는 시청자들을 ‘빠르게’ 사로잡아 ‘쾌감’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인 숏폼 드라마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는 이들도 없진 않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오히려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새로운 실험이 가능하다”라고 숏폼 드라마만의 장점으로 꼽았다.


탑릴스 송지연 콘텐츠 본부장은 “숏폼 드라마들은 오히려 외부적인 요인보다 콘텐츠의 본질인 ‘스토리’에 집중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다.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본 및 구성에 방점을 찍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짚었다.


임 감독은 “한국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할 때 개연성과 현실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숏폼 드라마는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기에 짧은 시간 안에 핵심 메시지와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제작자의 역량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에 케이에스앤픽은 제작 과정에 이러한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체계화하고 있다. 더불어 미드폼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장르도 제작할 수 있으므로 시청자들은 일상적인 소재부터 초현실적이거나 환상적인 테마까지 다양한 내용을 빠르게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작자들은 새길을 열어가고 있는 만큼, 한국형 숏폼 드라마를 위해 다양한 장르적 시도들을 해보며 답을 찾아 나갈 전망이다.


장 PD는 “해외 시청자나 중국 제작사 등의 반응을 살펴봤을 때 ‘영상미’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한국 특유의 영상미와 함께, 빠른 전개, 쾌감적 요소를 도입한다면 높은 완성도의 숏폼 드라마가 될 것이다. 이것이 두각을 드러낸 이후 강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 감독도 “단순 치정, 막장, 재벌 극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양질의 스태프와 배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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