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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표심잡기' 들어간 경기도당위원장 선거…'관전 포인트'는 [정국 기상대]


입력 2024.08.09 06:00 수정 2024.08.09 14:34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대선·지방선거 대비 정무 감각 필요

김승원vs강득구vs민병덕 신경전 팽팽

'친명' 여론전 이어가며 지지 호소

'선호투표제' 변수 '비호감 최소화'

더불어민주당 당기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번 주말 최종 선출을 앞두고 각 후보가 막판 표몰이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원·강득구·민병덕 의원(기호순) 세 명의 후보자들은 기세를 몰아 당내 입지까지 넓히겠다는 심산이다. 연일 지지를 호소하며 표심을 끌어모으는 한편, 연임이 기정사실화 된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와의 인연 강조에도 팔을 걷었다.


경기도당위원장은 1366만명의 인구가 모여있는 최대 정치 요충지 경기도의 도당 수장이다. 경기도 내 민주당 관련 사안 총괄 책임을 지면서,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력과 뛰어난 정무 감각을 발휘해야 한다. 경기도당위원장 선거 초반에는 국회 법사위 간사를 역임하고 있는 김승원 후보의 우세가 예측됐으나, 강득구 후보와 민병덕 후보 측도 각각 대세론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당락을 예견하기 힘들어졌다.


지역민에게 익숙한 인물은 김승원 후보다. 수원갑 지역구 재선 의원으로 도당위원장직에 도전한다. 국회 법사위 간사 이력을 보유해 당내 인지도 경쟁에서도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은 겸직 논란이다. 경기도 연정부지사, 도의회 의장을 역임하며 지방자치·분권에 능통하다고 평가받는 강득구 후보가 수석사무부총장직을 내려놓는 한편 김 후보의 겸직 문제를 지적하면서 둘의 경쟁 구도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다른 존재감을 자랑하는 민병덕 후보도 주무기인 경기도 기반과 재선 이력을 중심으로 시동을 걸었다. 민 후보는 정책위수석부의장직을 사퇴함과 동시에 당원 주권 강화에 올인해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후보. 왼쪽부터 강득구·김승원·민병덕 의원. ⓒ각 의원실 제공

선거가 치열해지면서 친명(친이재명) 표심에 호소하는 여론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강득구 후보 측은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지난 3일 자신을 예고 없이 찾아와 당내 현안을 두고 가볍게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지난 5일에는 김승원 후보와도 비공개 독대해 특검법 등 법사위 사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덕 의원도 이 후보와 도당위원장 출마를 미리 협의해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간 경기도당위원장은 주로 추대나 단일화 투표로 정리됐다. 지난 2016년 전해철 의원과 이언주 의원 간 대결 이후 8년 동안 도당위원장은 추대 절차를 거쳤다. 양자 대결이 예상된 2년 전 도당위원장 선거도 단일화 투표를 통해 임종성 전 의원이 합의 추대됐었다.


이번 투표 방식은 당원들이 후보들의 지지 순위를 정해 복수 기표하는 '선호투표제'로 진행되면서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호투표제는 1차 투표에서 세 후보 중 아무도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꼴찌 후보를 뽑은 유권자들의 2순위 득표자가 승부를 결정짓는다. 이에 비호감 이미지를 최소화하는 선거전도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여론이 비슷해지면서 어느 캠프도 (당선을) 확신하고 자신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기도당에 따르면 도당위원장 선거는 권리당원의 경우 8일 오후 3시부터, 대의원은 9일 오후 3시부터 10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경기도당은 투표가 마무리되면 권리당원 80%, 대의원 20%의 비율로 득표수를 반영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결과는 10일 오후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당원대회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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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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