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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證, 알짜기업 IPO 주관으로 틈새시장 공략


입력 2024.08.16 07:00 수정 2024.08.16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신영, 하반기에만 4곳…IBK·SK 등도 실적 쌓기

옥석 가리기 한창…경쟁력 기업에 대한 관심 ‘업’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밀집한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증권사 간 주관 경쟁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소형사들이 알짜기업 상장 주관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현재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 엠83의 IPO 주관을 맡아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엠83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데뷔하게 되면 회사는 지난해 12월 케이엔에스 이후 약 8개월 만에 직상장 실적을 올리는 셈이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큐라티스·나라셀라·자람테크놀로지·인스웨이브시스템즈·케이엔에스 등 총 5건의 IPO를 주관하는 등 큰 존재감을 나타냈으나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 신영스팩7호와 삐아와의 스팩합병상장 이외에 별다른 실적을 쌓지 못해왔다.


이러한 상반된 흐름을 놓고 최근 공모가 산정을 두고 ‘공모가 거품’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신영증권이 작년 나라셀라에 대한 고평가 논란 등을 의식하며 주관업무를 신중히 경정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엠83은 VFX 기업 중 꾸준히 흑자를 내는 회사로 상장 방식도 특례상장이 아닌 일반 직상장으로 진행된다. 반면 이에 앞서 상장한 VFX 전문업체인 자이언트스텝·덱스터스튜디오·포바이포 등은 대부분 실적이 적자로 기술특례기업으로 상장한 바 있다.


이에 지난 12~13일 양일간 진행된 엠83의 일반 공모청약은 638.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증거금은 약 1조9142억원을 끌어모으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신영증권은 엠83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하반기 IPO 추가 실적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에어레인과 더불어 한켐, 제닉스 등 총 3곳이 거래소 심사를 기다리고 있어 지난해 못지않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은 하반기 IPO 실적 쌓기에 나서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코스닥 이전 상장 기업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중이다. 지난 2020년 코넥스에 상장한 인공지능(AI) 비대면 서비스 전문기업 원포유는 지난 5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또 반려동물 서비스 구독플랫폼 페어펫과 산업용 드론 제조 기업 인투스카이 등의 IPO를 추진하고 있다.


SK증권도 장기 재생 전문기업 로킷헬스케어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SK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이후 6년 만에 IPO 대표주관에 나섰다. 로킷헬스케어는 대규모 수출계약과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며 지난해 1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시장에서 졸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상장예비심사 중인 기업 중 단독주관을 맡은 딜은 없으나 하반기 상장이 예상되는 씨메스와 앰틱스바이오 등의 IPO에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 교보증권(엔더블유시)과 DB금융투자(다원메닥스·지아이에스) 등도 하반기 실적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악화로 인해 증권사들이 전통 기업금융(IB) 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IPO 주관 시장의 경쟁이 이전보다 심화되고 있다”며 “최근 IPO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알짜 기업을 발굴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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