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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피식대학에 당할 순 없어" 지역 비하에 칼 빼들었다


입력 2024.08.16 17:52 수정 2024.08.16 17:5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유튜브

최근 유명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지역 비하 발언으로 고초를 겪은 경상북도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 1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방문해 온라인 플랫폼상 지역 비하와 명예훼손 등에 대해 처벌 강화를 비롯한 강력 대응을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5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올린 '메이드 인 경상도' 영양 편에는 지역을 비하하는 내용의 발언이 다수 포함돼 논란이 된 바 있다.


피식대학 멤버 정재형은 마을을 둘러보더니 "내가 공무원이면,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할게…"라며 낙후된 시설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또 버스정류장에 적힌 마을 이름을 본 김민수는 "이런 곳을 (한국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데…여기 중국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한 제과점에 들어가 햄버거 빵을 산 이들은 맛을 보며 "할머니가 해 준 맛이다" "햄버거 먹고 싶은 젊은 애들이 이걸로 대신 먹는 것" "부대찌개 느낌인데 (햄버거를) 못 먹으니까 그냥 이렇게 막 (만들어) 먹는 것" 등 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영양군 로컬푸드 직매장에 가서 블루베리 젤리를 산 뒤 "할매 맛,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 "충격적이다" 등 발언으로 지역 상품에 대한 막말을 쏟아냈다.


이후 '피식대학'은 논란이 불거진 뒤 약 보름 만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와 함께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 외의 별도 조치는 없었다. 피식대학은 현재도 콘텐츠를 제작해 게시하고 있다.


현행법은 부정확한 정보로 특정 지역을 비하하거나 왜곡해 해당지역이 피해를 봐도 콘텐츠 제작자의 사과나 삭제 외에는 공식적 구제책이나 대응 시스템이 없다. 따라서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충분한 검증 없이 누구나 콘텐츠를 게재할 수 있어 비슷한 문제가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에 경북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의도를 가진 콘텐츠가 게시될 경우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제나 제재 등을 요청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갈수록 고도화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경북도에서 제기한 문제를 살펴보고 대안 마련을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임대성 경북도 대변인은 "지역 비하 등 왜곡된 온라인 콘텐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불법 및 유해 콘텐츠를 보다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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