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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컴 2024] 하이브IM “던전탈출 게임 다 똑같다고? 작정하고 차별화에 힘줬어요”


입력 2024.08.22 16:00 수정 2024.08.22 23:49        쾰른(독일) =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게임스컴 출품작 ‘던전 스토커즈’ 인터뷰

“동서양 유저 모두 만족할만한 게임”

10월 얼리액세스 출시...PC·콘솔 동시 출시 목표

김원모 하이브IM PC콘솔사업팀장(오른쪽)과 한대훈 액션스퀘어 산하 스튜디오 HG 책임 프로듀서(PD). ⓒ하이브IM

최근 게임 시장에서 인기가 급부상하는 장르가 있다. 어두운 지하 던전에서 상대 이용자나 몬스터와 싸움에서 이겨 탈출하는 ‘던전 익스트랙션(탈출)’ 장르다. 던전 크롤러(탐색)로도 불린다. 서구권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왔던 장르로, 최근 한국에서도 각광받기 시작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목표로 하이브가 2년 전 호기롭게 세운 신생 게임사 하이브IM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영리하게 올라탔다. 던전 익스트랙션 게임 ‘던전 스토커즈’를 개발 중인 액션스퀘어에 과감히 20억원을 투자하고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일각에선 ‘한국판 던전 익스트랙션 게임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 14일 하이브IM 사옥에서 만난 김원모 하이브IM PC콘솔사업팀장과 한대훈 액션스퀘어 산하 스튜디오 HG 책임 프로듀서(PD)는 ‘수많은 던전 익스트랙션 게임들 중 우리 게임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뇌했다’며 오히려 자신감을 드러냈다.


던전 스토커즈 기본 플레이 방식은 PVPVE(이용자 간 대결·이용자와 컴퓨터 간 대결)로 기존 던전 익스트랙션 게임과 같다. 그러나 액션스퀘어는 추가로 PVP와 PVE 모드를 별개로 마련했다. PVP만 원하는 유저들과, PVP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유저들을 모두 고려해 전용 모드를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던전 스토커즈 플레이는 크게 세 가지 모드로 구성된다.


1인칭 화면인 기존 던전 익스트랙션 게임과 달리 3인칭 화면을 채택한 점도 차별화 요소다. 한 PD는 “3인칭 화면에선 캐릭터 모습과 스킬 액션이 잘 보이는 장점이 있다”며 “캐릭터를 꾸미는 재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3인칭 화면을 택한 데에는 던전 익스트랙션 장르가 생소한 아시아권에서 유저 층을 넓히기 위한 목적이 있다. 한 PD는 “아시아인은 캐릭터 비주얼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캐릭터 비주얼을 잘 보이게 만들면 아시아권에서 던전 익스트랙션 게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유저들을 쉽게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녀의 저주’라는 시스템도 색다른 요소다. 플레이 상황에 변수를 주는 시스템으로, 반복적이고 지루한 플레이를 바꿔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한 PD는 “이 시스템에 따라 몬스터가 갑자기 세진다거나, 중력이 낮아져서 점프 능력이 두 배가 돼서 원래라면 갈 수 없었던 곳을 갈 수 있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이렇게 플레이 중간에 상황이 4번 정도 바뀐다”고 했다.


‘갑옷 파괴’ 시스템도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갑옷에 내구성이 있어 상대방이나 몬스터가 때리면 캐릭터가 입고 있는 갑옷이 부서지는 원리다. 이렇게 갑옷이 부서지면 부서진 것이 화면 상에 보여진다. 한 PD는 이것이 이용자들 간 전투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던전 스토커즈’ 인게임 스크린샷. ⓒ하이브IM

던전 스토커즈는 시즌제로 운영된다. 시즌별 스토리가 있으며 시즌을 상징하는 강력한 레이드 보스가 존재한다. 그 보스를 잡는 것이 시즌 목표다. 이용자들은 시즌 내 가장 최고 등급의 몬스터를 잡으면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시즌 주기는 3개월이며, 캐릭터는 시즌마다 1~2명이 추가된다.


한 PD는 수익모델(BM)에 대해서는 “페이투윈(Pay to Win, 이기기 위해 돈을 쓰게 하는 시스템)은 지양한다”며 “열심히 플레이를 하면 과금한 유저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의 BM을 만들 것이다. 이미 유저와도 약속한 부분”이라고 했다.


던전 스토커즈는 오는 10월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 버전으로 출시된다.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나 너무 늦어지지 않게 준비하겠다고 한 PD는 약속했다. 또 게임은 PC·콘솔 버전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동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한 PD는 “던전 크롤러 장르는 콘솔 버전이 많지 않은 만큼 그쪽으로 도전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PC 버전은 스팀과 엑스박스 플랫폼에 출시할 계획이다.


얼리액세스 출시에 앞서 하이브IM은 던전 스토커즈를 올해 게임스컴에 출품한다. 회사는 B2B(기업간거래) 부스를 꾸려 서구권 미디어와 이용자들의 던전 스토커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게임의 장점과 차별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게임 시연을 위해 부스에 PC 시연대도 마련한다.


하이브IM은 던전 스토커즈가 동서양 유저 모두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던전 크롤러 게임에 익숙한 서구권 유저들은 3인칭 화면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고, 아시아권 유저들은 처음에는 비주얼을 보고 시작했다가 게임에 점차 빠져들 것이라는 기대다. 김원모 팀장은 “실제로 두 번의 글로벌 테스트 결과 서구권과 아시아권 유저 비율은 5대5로 비슷했다”고 했다.


오는 27일까지는 세 번째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다. 김 팀장은 서구권과 아시아권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보다 집중해야 할 지역이 어딘지 분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저와의 소통도 긴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PD는 “지금도 디스코드 통해 개발자가 직접 유저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있다”며 “(직업간) 밸런스 이슈가 생기면 계속 주시하면서 맞춰 나갈 것”이라고 했다.


마케팅은 공격적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김 팀장은 “하이브IM이 유통하는 첫 PC 게임이기도 하고 개발사 액션스퀘어 역량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역별로 맞춤화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진행 중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비중도 크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팀장은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며 “8월 27일까지 테스트 진행하니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비판적 의견도 좋으니 다양한 의견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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