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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국론분열에 우원식 제동 걸자…개딸 "추석을 망치고 있다" 광분


입력 2024.09.13 00:10 수정 2024.09.13 00:10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전국민이 우원식 욕하면서 추석 보내야 하나

우원식 캐비닛 누구든 터뜨려 사퇴 시켜달라"

추석 연휴 지역구 관리를 위한 '선택' 비판도

"채상병·김건희 특검이 지역구 인사와 동급?"

우원식 국회의장 ⓒ뉴시스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일방 추진하는 해병대원 특검법·김건희 특검법과 지역화폐법이 국론을 분열시킬 것을 우려해 본회의 상정을 연휴 이후로 미룬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줌 '개딸'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개딸'들은 광분하며 우 의장을 비난하고 있다. 당내에선 중재의 메시지가 나왔지만, 명절을 지역구민들과 함께 보내기 위한 의원들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추측까지 나오면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원식 국회의장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특검법안 등 본회의에 부의된 법안은 추석 연휴 이후인 19일에 처리할 수 있도록 양당이 협의해달라"며 "지금은 여야의정 협의체를 가동하는 데 집중하자"고 말했다. 민주당이 강행한 2건의 특검법과 이재명 대표의 공약인 지역화폐법을 이날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러자 이 대표 지지자들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국회의장 우원식은 추석을 망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글쓴이는 "추석 밥상에서 우원식 의장 욕하면서 추석을 보내야 하나. 즉시 특검법을 상정하라"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에 항의문자했다" "진짜 너무 X쳐서"라는 게시글엔 '항의 문자' 캡처본이 줄을 이었다. 또다른 글쓴이는 "당신은 국민이 우선이냐 그 알량한 협치 운운하는 선비질 명분이 우선이냐"며 "제발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말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원 게시판인 '블루웨이브' 등 커뮤니티에도 "아직도 수박들이 암약(暗躍)하고 있다. 당원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 "우원식 방탄의장 국회의장으로 뽑은 민주당 의원들이 밉다" "우원식 캐비닛은 검찰만 갖고 있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 중도 사퇴시키게 애국하는 심정으로 (우 의장의 문제점을) 터뜨려달라"는 분노가 이어졌다. 일부 강경파 당원들의 의장직 사퇴 요구도 빗발쳤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민주당은 진화에 나섰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고 (원내지도부와) 협의를 충분히 했다"며 "의장 제안이 일리가 있고 의료대란으로 국민들 걱정이 큰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일정 기간 정부·여당에 (시간을) 주는 것도 명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이 국회의원들이 추석 연휴를 지역구민들과 함께 보내며 민심을 수렴하고 소통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를 비난하는 지지자들의 광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강성 지지자는 친야 성향 유튜브 영상을 인용해 "명절 전에 법안들이 올라가면 국민의힘에서 필리버스터를 해야 하는데 이러면 의원들이 명절에 자기 지역구에 못 간다"며 "결국 자기 정치가 나라와 국민보다는 더 중요했던 것이다. 채상병·김건희 특검이 지역구 가서 인사하는 것과 동급 취급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딸들은 지난 7월에도 '방송 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설치법 개정안)' 협의를 위한 범국민협의체를 구성해 합의안을 도출하자고 제안한 우 의장에 비이성적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당시 우 의장의 SNS에는 "우원식? 이래서 추미애 전 장관이 의장 됐어야 했다" "수박 본성이 어디 가나" "협치 따위 지껄일 거면 추미애한테 물려주고 정계를 떠나라" 등 강성 지지자들의 원색적 비난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달 전 우 의장이 본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등 쟁점 상임위를 포함한 11개 상임위를 민주당이 확보하도록 본회의를 개의하고 지원할 당시에는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한다"는 게시글이 이어지며 화기애애한 응원글이 이어졌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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