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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X멜로’ 김영윤 작가, ‘색다르게’ 풀어내는 멜로 [작가 리와인드(135)]


입력 2024.08.19 14:20 수정 2024.08.19 14:2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과감한 설정의 로코 이어

흥미롭게 풀어내는 가족 서사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2017년 로맨스 드라마 ‘애타는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만났던 김영윤 작가가 JTBC ‘가족X멜로’로 돌아왔다. 전작에서는 ‘발칙한’ 청춘들의 로맨스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면, 이번엔 가족과 로맨스의 결합으로 더 넓은 시청층을 겨냥 중이다.


11년 전에 내다 버린 아빠가 우리 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로, 때로는 밉지만 마음 쓰이는 가족 간 사랑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유발 중이다.


◆ 발칙한 청춘 로맨스부터 피 튀기는 가족 멜로까지. 김 작가의 색다른 로맨스


김 작가의 첫 작품인 ‘애타는 로맨스’는 원나잇 스탠드로 만난 두 남녀가 3년 후 같은 회사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워커홀릭 까칠한 본부장 차진욱(성훈 분)과 그의 회사 사내식당 신참 영양사 이유미(송지은 분)가 우연히 다시 만나 당황하던 것도 잠시, 톰과 제리처럼 티격태격하며 연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유쾌하면서도 설레게 그려졌다.


특히 극 초반, 오픈카 원나잇 엔딩으로 당시로선 과감한 시도를 했던 ‘애타는 로맨스’는 이후에도 귀여운 CG, 센스 있는 연출 등으로 기존의 정통 로코와는 다른 전개를 보여줬다. 혐관(혐오 관계)와 달달을 오가며 완급을 조절하는 과정까지 파격적으로 전개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여느 로코와는 다른 맛을 내기 위한 시도들이 ‘애타는 로맨스’만의 재미가 됐다.


‘가족X멜로’또한 ‘패밀리 로맨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예고하며 기존의 가족 드라마와는 다른 결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무능력하고, 사고만 치다가 가족들의 외면을 받은 아버지가 뒤늦게 각성해 화해를 시도하는 변무진(지진희 분) 캐릭터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자가 돼 돌아온다는 색다른 설정이 ‘가족X멜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변무진의 인생 역전 비결은 무엇인지, 또 가족들에게 돌아온 이유는 무엇인지 등 숨겨진 비밀을 통해 궁금증을 유발하며 흥미를 유지하는 것. 이 과정에서 변무진을 향한 아내 금애연(김지수 분), 딸 변미래(손나은 분), 아들 변현재(윤산하 분)의 서로 다른 감정들이 오가며 시청자들과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여기에 아내 금애연(김지수 분)을 향한 ‘직진 멜로’를 비롯해 제이플러스 마트 사장 남태평(최민호 분)과 변미래의 싹 트는 감정 등 가족 이야기에 로맨스를 더해 배가하는 흥미까지. ‘애타는 로맨스’보다 한층 다채로운 전개로 ‘신선함’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중이다. 후반부 변 씨네 가족 서사가 얼마나 공감 가게 펼쳐질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김 작가의 색다른 접근이 어떤 색다른 흥미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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