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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통화정책 조정할 때가 왔다”···9월 금리 인하 선언


입력 2024.08.24 07:02 수정 2024.08.24 14:13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달 31일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통화정책 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밝혀 사실상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공식 선언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인하의 시기나 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통해 “피벗(통화정책 전환)할 때가 왔다”며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가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라는 가장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0%)’로 낮췄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심화한 2022년 초부터 빠르게 인상해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연 5.25~5.5%로 유지해 왔다. 올들어 인플레가 진정되고 최근엔 경기 침체 우려마저 커지자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9월 17∼18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인플레가 2%까지 안정화하는 길에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며 “인플레 위험은 줄었고 고용 하방 위험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고용 상황에 대해서는 “노동시장이 조만간 인플레 압력의 원천이 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주최로 시작한 심포지엄에서 Fed 인사들 대부분은 9월 피벗(통화정책 전환) 필요성을 언급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는 심포지엄 개막에 앞서 CNBC에 “9월에 금리를 내리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ed가 통화정책을 체계적으로 완화하고, 미리 신호를 충분히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방은행 총재도 폭스비즈니스를 통해 “인플레 하락은 우리가 올바른 궤도로 가고 있고, 고용시장도 전반적으로 건강하다는 자신감이 더 들도록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인하 폭과 속도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다만 금리 인하 폭과 향후 속도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시장에선 “일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9월 빅컷(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통상 0.25%p씩 조정해 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p 인하할 확률은 22일 24.5%에서 34.5%로 크게 상승했지만, 0.25%p 인하할 가능성이 65.5%로 여전히 높다.


이날 파월 의장의 연설 직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하락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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