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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도 극장 안가"…최민식의 한마디, 다시 뜨거워진 '극장 티켓값' [기자수첩-연예]


입력 2024.08.25 07:00 수정 2024.08.25 09:1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024년 상반기 극장가의 전체 매출액이 6103억원 , 전체 관객 수는 6293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0.4%(24억원) 증가하며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관객 수는 팬데믹 이전 평균(1억 99만 명)의 62.3%, 전년 동기 대비로는 7.8%(454만 명) 증가한 수치를 보였지만,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8390 억원)의 72.7%에 머물렀다.


극장가가 여전히 완전한 회복을 하지 못하면서 한국 영화 산업의 침체를 당기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는 가격이 인상된 티켓값이 계속 언급돼 왔다. 멀티플렉스 3사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2019년 주말 기준 최대 1만2000원이던 티켓값을 2020~2022년 세 차례에 걸쳐 최대 1만 50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여기에 최근 배우 최민식이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영화 티켓값이 1만 5000원으로 오른 것에 대해 "코로나 때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라 심정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티켓값을 그렇게 확 올리면 나도 안 간다.스트리밍 서비스로 앉아서 여러 개를 보지 발품 팔아 영화관을 찾겠나"라고 지적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인 만큼 최민식의 발언은 뜨겁게 불이 붙었다.카이스트 이병태 교수는 최민식이 영화관의 티켓값 인상을 지적한 의견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민식은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 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었냐. 격을 내려서 관객이 더 많이 오고 이익이 는다면 기업들은 내리지 말라고 해도 내린다"라며 "영화관 사업을 자선사업으로 알고 있느냐"라고 했다.


이 교수에 이어 정치권까지 극장 티켓값 논란에 가세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화 소비자로서 최민식 배우의 '푯값 인하' 발언을 매우 환영한다. 카이스트 이 모 교수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최민식 의견에 동의 한다며 "카이스트 이 모 교수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야권 지지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보수 논객으로 활동해온 이 교수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극장은 팬데믹으로 인해 손실을 메꾸고 인상한 물가를 반영한 불가피한 대응이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객은 영화 한 편 티켓 가격보다 저렴하게 집에서 OTT를 볼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서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냈다. 영화계에서도 티켓값이 진입장벽이 돼 관객을 더 멀어지게 한다는 걱정이 이어졌다.


이에 극장과 배급사 등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계속 진행해 왔다. 지난해에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마지막 수요일에 7000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 할인을 매주 수요일로 확대 논의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CGV가 제작사, 배급사와 협의해 26일부터 29일 오후 5시~9시 일반 2D 상영작을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컬처 위크'를 진행한다. 이번 컬처 위크에선 '트위스터스' '행복의 나라' '빅토리' '사랑의 하츄핑' '필사의 추격' '늘봄가든' '극장판 블루 록 -에피소드 나기-' 등을 비롯한 상영작을 7000원에 볼 수 있다.


CGV 관계자는 "올해 국내 여름 영화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CGV가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작사, 배급사와 협의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GV의 의미 있는 시도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지켜봐야겠지만, 생존을 위해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점이 읽힌다. 극장 티켓값 논란은 단순히 가격 문제를 넘어, 한국 영화 산업의 미래와 관객들의 문화 생활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시사하고 있음을 모르지 않다. 하지만 한국 영화계 위기의 이유는 티켓값 인상만이 아니듯, 돌파구 역시 이 같은 극장, 배급사들의 유인 프로모션만이 답이 될 수 없다. 최민식은 티켓값을 언급하면서도 "관객을 어떻게 다시 돌아오게 할지는 어려운 문제다. 내 생각에는 콘텐츠 문제다. 만드는 사람들이 잘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극장 티켓값 논란이 일시적인 화제로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 영화 산업 전반의 문제를 재조명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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