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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과 본격 헙업…피식대학이 보여주는 ‘나락 간’ 민심을 되돌리는 법 [D:이슈]


입력 2024.08.30 07:21 수정 2024.08.30 07:2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2주간 영양 관련 콘텐츠 집중 게재

영양 비하 논란 정면돌파

‘피식 대학’이 그들의 콘텐츠 제목대로 ‘나락’에 제대로 빠졌다. 경북 영양 비하 논란으로 ‘구독 취소 운동’까지 벌어지며 310만 명이 넘던 구독자는 280만 명으로 떨어졌다. 배구선수 김연경이 나섰음에도 조회수가 30만을 겨우 넘기면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이어졌다.


이대로 하락하는가 싶던 피식대학은 영양과의 본격 협업으로 반등을 시도 중이다. 로고까지 영양으로 변경하고, 2주 동안 영양 관련 콘텐츠를 게재하는 콜라보 프로젝트로 논란을 정면 돌파 중인 것이다.


지난 21일 영양군수가 콘텐츠에 직접 등장해 피식대학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이후 영양의 수하계곡, 영양의 고춧가루 등을 콘텐츠에 유쾌하게 녹여내며 ‘대놓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논란의 영상에서 제과점 햄버거빵을 먹으며 “할머니가 해준 맛이다. 젊은 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먹는 것”이라고 비꼬는가 하면, 지역 특산품 블루베리 젤리를 사 먹은 뒤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조롱하던 것과는 달리, 칭찬 일색으로 영양의 긍정적인 면모를 부각하는데 힘썼다. ‘한사랑 산악회’, ‘서준맘’ 등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인기 부캐들까지 소환하며 분투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일각에서는 “뒤늦은 수습”이라고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지역의 매력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아닌, 이미 민낯을 드러낸 피식대학에게 다시금 기회를 주는 것은 오히려 불공평하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사과”, “진짜 미안한 마음이 느껴진다”라는 긍정적인 댓글도 이어진다. 부캐까지 동원한 피식대학을 향해 “오랜만에 만나는 부캐들이 반갑다”고 그들의 진심을 짚는 반응도 없지 않다.


물론 피식대학의 멤버들이 코미디언이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에 민감한 유튜브 활동에 방점을 찍고 있어 가능한 행보인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구독자들과의 끈끈한 관계를 조성하는 것이 유튜브 콘텐츠의 인기를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으며, 콘텐츠가 쏟아지는 플랫폼 특성상 대체 콘텐츠들도 더욱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에 구독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연예인들의 일방적인 행보와 비교하면 피식대학의 선택이 더 의미 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다수의 연예인들이 논란 후 자숙 기간을 거친 후 “음악 또는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하며 복귀한다. 이후 해당 논란은 없었던 것처럼 활동을 이어나가곤 한다. 이에 해당 발언을 향한 대중들의 반감이 큰 상황이며, 최근에는 ‘거짓 해명’으로 큰 실망감을 불러일으킨 연예인도 등장했다.


아직 피식대학의 해당 콘텐츠들은 10~20만대에 머물고 있으며, 구독자의 숫자도 회복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피식대학의 정면돌파가 ‘사과의 좋은 예’로 남을 수 있을지,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게 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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