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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생각만큼 안 팔려도… 현대차 "美 조지아 공장 문제없다"


입력 2024.08.28 20:08 수정 2024.08.28 21:13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완공이 올 10월로 다가온 가운데, 전기차 판매 둔화에 대응할 카드를 공개했다.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일부 하이브리드차 생산라인으로 바꿔 현지 생산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이다.


국내와 달리 미국에선 전기차 판매가 늘고 있지만, 기존 기대했던 수준보다 시장이 빨리 커지고 있지 않은 탓이다. 최근 미국 내 하이브리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오히려 수익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하이브리드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판매숫자 대비 40% 증가한 133만대를 목표로 할 것"이라며 "글로벌 거점 활용, 혼류생산, 부품 공급망 확보 등을 총동원 할 것이다. 특히 북미 조지아에서도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MGMA는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 등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이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은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가 2년 전 제정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착공을 시작했었다.


착공 당시만 하더라도 테슬라에 이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로 2위를 달성하고 있었던 만큼, 완공 후 전기차만 생산해도 충분한 물량이 받쳐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해당 공장은 아이오닉9을 포함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6개 차종 전기차를 연간 30만대 생산하고, 향후 50만대까지 증설이 가능한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하지만 현대차가 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2년 간 전기차 판매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지난해 기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총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팔아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하고는 있지만, 예상치 못했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미국 내에서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HMGMA 완공 전 급하게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깔아놓은 전기차 라인을 철거하고, 하이브리드 생산 가능 라인을 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미국 조지아 공장은 애초에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시장 트렌드를 보니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높아졌고,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하기로 결정했다"며 "조금의 투자가 있고, 일부 공장 부분을 조절하면 하이브리드도 생산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작은 투자로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10월 가동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곧바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생산을 병행할 수 있게됐다.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무뇨스 사장은 "생산량을 예상해본다면 최대 생산 능력의 약 3분의 1이 하이브리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더 많은 배터리 수요가 있을 경우, 더 적거나 많게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중요한 점은 새로운 공장에서 어떻게 더 낮은 비용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약 30%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으며, 새로운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는 데 있어 적응성을 갖추고 있다. 시장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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