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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한 우버 CEO "韓 중요한 시장…SK와 파트너십 지속 강화"


입력 2024.08.30 11:34 수정 2024.08.30 14:18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우버 글로벌 CEO 방한해 첫 미디어 간담회

SK스퀘어의 우티 지분 매각 가능성엔…"많은 대화 나눠"

리브랜딩 후 탑승객 수 전년比 78%↑

규제 당국과 소통 약속…"협업 이상 無"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글로벌 CEO.ⓒ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글로벌 CEO가 SK스퀘어와의 협력을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된 SK스퀘어의 ‘우티’ 지분 처분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라 CEO는 3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오늘도 SK스퀘어의 신임 대표 및 경영진들과 조찬을 즐기고 왔다”며 “한명진 신임 대표는 회사에 대한 비전을 명확히 갖고 있고, 오늘도 양사 간 파트너십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앞서 IB(투자은행)업계에서 SK스퀘어의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가 우버와 합작사인 ‘우티 유한회사’ 지분 정리를 위한 협의에 돌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버와 티맵모빌리티는 2021년 각각 51%, 49% 출자해 조인트벤처 ‘우티’를 세우고 가맹택시 사업을 제개했으나, 카카오모빌리티의 아성에 밀려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우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1년 영업손실 398억원에 이어 지난해 568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우버가 티맵모빌리티 지분을 매입해 독자 경영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티가 지난 2월 서비스명을 ‘우버’로 변경하면서 협력 구도 변화 의혹에 불을 지폈다.


다라 CEO는 “(SK스퀘어는) 한국 회사인 만큼 한국 시장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상품 전문성도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에 대해서 얘기 나눴다”며 “한국 시장은 서양과 많이 차이가 있어 외국계 기업이 시장에 침투하는 데 어려워 SK스퀘어와 협력한 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자문이나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고, 조인트벤처 잠재력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우버가 리브랜딩 후 유의미한 성장률을 보이자, 글로벌 CEO가 직접 방한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사업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버는 올 초 기존 우티에서 ‘우버’로 리브랜딩 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라 CEO는 “한국은 택시 시장의 규모가 크고 택시 플랫폼 보급률이 높은 만큼 성장성이 높다”며 “테크,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 같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 기업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더욱 발전한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버 택시는 리브랜딩 후 올 상반기 탑승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했다”며 “플랫폼 이용 승객과 기사 수가 모두 늘어나면서 배차 서비스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고, 한국에서 호출 시 대부분 3분 이내에 도착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버 택시는 승객만 좋아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매번 하는 얘기지만 기사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서비스”라며 “한국을 포함해 활동하는 모든 시장에서 기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플랫폼 이용자가 늘면서 기사들 수익도 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규제 당국과 끊임없는 소통과 존중도 약속했다. 글로벌 기업인 만큼 현지 문화나 규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앞서 우버는 2013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승차공유 서비스인 ‘우버엑스’를 선보였으나 택시업계 반발로 사업이 흐지부지됐고, 2015년 법원에서 서비스 불법 판결을 받고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다라 CEO는 “한국은 규제 환경이 독특해 우버도 여러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도시에 진출한 만큼 규제 당국과의 협업은 익숙하고, 규제도 목적을 가지고 도입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에서 보이는 성장 모멘텀은 만족스럽고 규제 당국과의 협업도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점유율 90%에 육박하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에 관한 물음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절대적인 강자”라면서 “대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지만 우버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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