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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으로 압도하는 김명민 [D:PICK]


입력 2024.09.02 07:52 수정 2024.09.02 07:5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3년만 복귀작 ‘유어 아너’

김명민·손현주 ‘연기 차력쇼’로 주목

1.7%로 출발해 4회 만에 4% 돌파

배우 김명민이 이번엔 조폭 출신 기업가에 완벽 몰입해 공포감을 조성 중이다. ‘불멸의 이순신’,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역사 속 위인을 브라운관에 소환했다면,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소름을 유발 중이다. 3년 만에 복귀한 김명민이지만,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캐릭터에 완벽 빙의한 모습으로 ‘연기 본좌’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ENA 월화드라마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 송판호(손현주 분) vs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권력자 김강헌(김명민 분),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다. 김명민이 연기하는 김강헌은 조폭 출신 기업가로,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다고 표현될 만큼 압도적인 인물이다.


송판호 역의 손현주가 뜨거운 부성애로 초반 몰입도를 책임졌다면, 김명민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유어 아너’의 긴장감을 담당 중이다. 존경받던 판사에서, 아들이 가해자인 교통사고를 은폐하는 비열한 아버지가 된 송판호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유어 아너’는 그의 변화를 납득할 수 있게 그려내는 과정이 필요했다.


흔들리면서도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아버지의 딜레마를 그려낸 손현주의 연기력이 중심이지만, 그 배경엔 이름만으로도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하는 김강헌의 존재가 있었다. 10부작 드라마인 만큼, 빠르게 본론으로 진입해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주는 ‘유어 아너’에서 송판호의 변화를 납득시키기 위해선 김강헌의 남다른 존재감이 필수였는데, 김명민이 마치 얼굴을 갈아 끼운 듯 무자비한 권력자가 돼 극 전반에 공포감을 불어넣고 있다.


김강헌의 압도적인 면모를 표현하기 위해 6kg을 증량한 김명민은 몇 마디 하지 않아도 상대방을 주눅 들게 하는 카리스마를 완벽하게 구현해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들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끼면서도 또 다른 아들을 살리기 위해 복수를 접는 아버지의 애끓는 마음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풍성함을 살리기도 한다.


제작발표회 당시 김명민은 김강헌에 대해 “악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는데, 그의 말처럼 김강헌 또한 ‘이해할 법한’ 인물로 그려지면서 보는 이들도 주인공들의 딜레마를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비현실적인 인물이 현실 속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인물이 된 이유이기도 했다.


인물에 완전히 빙의해 최대한 진실되게 표현하는 메소드 연기는 김명민의 강점이기도 하다. 그를 무명 배우에서 벗어나게 한‘불멸의 이순신’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위인 이순신을 브라운관에 불러냈다면,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정도전을 소환해 시청자들을 몰입케 했었다. 전작 ‘로스쿨’에서는 냉철한 변호사로, ‘조선명탐정’ 시리즈에서는 괴짜 탐정으로 변신하며 매 작품 다른 재미를 선사했었다.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가 되는 만큼, ‘지루할 틈 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기대감을 선사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그의 연기만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다음엔 또 어떤 얼굴로 돌아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할지, 그의 작품이 늘 기다려지는 이유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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