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질 석방 관련 회의에 해리스 부통령 참석…"최대한 밀어붙여야"
바이든 "네타냐후, 인질 석방 노력 안해"…네타냐후 "내가 제일 헌신적"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던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돌아온 이후 미국 정부가 휴전 협상안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안보 분야 참모 등과 함께 가자지구의 휴전 및 인질 석방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협상 타결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지 않다면서 “빠른 인질 석방을 위해 협상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최대한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WP는 “미국이 조만간 하마스와 이스라엘에 양자택일 방식의 최종 합의안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 1명을 포함해 인질 6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참담함과 분노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빌 번즈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네타냐후 총리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인질 석방에 나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며 “누구도 나에게 협상안을 강요하거나 설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전날 주검으로 돌아온 인질 6명의 생전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중 한 명인 에덴 예루살미(24)는 45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통해 가족들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가 발표한 충격적인 심리 테러 동영상”이라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이스라엘군이 인질 구금 장소에 계속 접근할 경우, 우리는 인질 처리 방식을 변경할 것”이라며 “인질들은 관속에 갇힌 채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