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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 임박에 증권사 채권 리테일 경쟁 ‘본격화’


입력 2024.09.04 15:00 수정 2024.09.04 15: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삼성·신한투자證 등 지점 활용 채권 특판

9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에 무게

금리 인하기 돌입에 채권 수요 지속 증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7월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채권 영업 본격화를 위한 행보로 분주하다. 금리 인하기 채권 투자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리테일 부문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DB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채권 특판을 시작했다. 이들 증권사들 중 일부는 상품을 바꿔가며 채권 특판을 이어갈 계획도 세웠다.


우선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은 지점 고객을 대상으로 특판 채권을 판매 중이다. 삼성증권은 7월 말부터 개인 은행 예금 환산 수익률 세전 연 5%의 특판 채권을 월 300억원 한도로 선착순으로 판매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지점에 내방 고객에 한해 개인 은행 예금 환산 수익률 세전 연 6.29% 미국 국채 특판에 돌입했다. 개인 당 액면 기준 최소 10만 달러부터 최대 100만 달러까지 팔고 100만 달러까지 매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200만 달러까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중이다.


키움증권도 지난달 말부터 인당 300만원까지 살 수 있는 세전 수익률 연 5.10%의 하나은행 채권을 판매 중이다. 이보다 앞서 DB금융투자는 6월부터 장외채권 및 단기사채로 구성된 세전 연 4%대의 디지털특판채권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판매 중이다.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채권 리테일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한 점과 무관치 않다. 통상 기준 금리가 인하하면 장단기채에 대한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채권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에서는 채권이 매진된 후에도 꾸준히 다른 특판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도 있다.


미 연준은 오는 17일(현지시간)과 18일 양일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사실상 100%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지난 2일(현지시간) 연준이 9월 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69%로 예상했다. ‘빅 컷(한 번에 기준금리 50bp 인하)’ 가능성도 31%로 예상하며 금리동결 혹은 인상 가능성을 ‘제로(Zero)’로 점쳤다.


다만 ‘빅 컷’ 가능성은 한 달 전인 8월2일 74%에서 4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시장참여자들은 9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단행이 현실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신호탄으로 금리 인하기에 접어드는 만큼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업계 내 채권 리테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태의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25bp 인하를 단행하는 가운데 실업률 상향 조정 및 점도표 내년까지 시계열에서 175bp로 인하 폭 확대가 예상된다”며 “미국채 단기물 금리는 인하 기대를 지속적으로 선반영하며 레벨을 낮춰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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