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던 양용은(52)이 미국 시니어 무대서 첫 승을 따냈다.
앙용은은 9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노우드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챔피언스 어센션채리티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독일의 베른하르트 랑거를 누르고 우승을 확정했다.
PGA 투어 챔피언스는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이며 양용은은 지난 2022년부터 발을 담그고 있다. 이번 대회가 챔피언스 투어 72번째 출전이었던 양용은은 그동안 준우승 2회, 3위 3회 등 우승 문턱을 계속 두들겼다.
양용은은 PGA 챔피언스 첫 우승에 대해 “3년째 챔피언스 투어를 뛰고 있다. 가장 기분 좋은 날이다. 우승까지 하게 되어 너무 좋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좋은 기억들이 많았는데, 그것이 좋은 결과까지 이어진 것 같다. 한국과 골프장이 비슷하기도 하고, 업 앤 다운이 있다. 코스가 나랑 잘 맞는다. 3년 만에 좋은 우승 소식을 전하게 돼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용은이 연장 접전 벌이며 꺾었던 선수는 PGA 시니어 투어 최고령 및 최다승 기록을 지닌 랑거.
그는 이에 대해 “챔피언스 투어의 전설 랑거와 경기하면서 긴장도 하고, 좋은 것도 많았다. 마지막 18번 버디까지 하며 동타가 되었다. 연장전 하면서 내 플레이에 집중하고 신경을 썼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초반부터 성적도 좋았다. 계속 쉬는 주 없이 경기를 하면서 피곤하기도 하지만, 올해는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 아직 남은 경기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마무리하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함께 밝혔다.
한편, 양용은은 지난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한국 남자 골프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