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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9월” 모멘텀 부재에 멀어지는 삼천피·천스닥


입력 2024.09.12 07:00 수정 2024.09.12 07:00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이달 일 평균 거래 대금 15.6조…최고치 比 31% 조정

글로벌 금리 이슈·AI 수익성 의문…증시 변동성 확대

美경기 둔화 속 반등 요인 無…“하단 2400선 될수도”

ⓒ픽사베이

올해가 3개월 가량 남은 가운데 연내 ‘삼천피(코스피 3000포인트선)’와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선)’을 향한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 주도주 및 모멘텀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좀처럼 반등 양상을 보이지 못하면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달(9월 2~11일) 일 평균 거래대금은 15조6134억원이다. 올해 처음으로 월 별 일 평균 거래대금이 15조원대로 내려오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3월 일평균 거래대금(22조7428억원)과 비교하면 31.3% 떨어졌다.


올해 월별 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19조~22조원 대를 맴돌았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글로벌 주식시장에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인공지능(AI) 수익성 의구심, 금리 변동 이슈 등이 작용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7월과 8월의 일 평균 거래 대금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7월에는 19조4731억원을 기록했으나 8월에는 18조1968억원까지 내렸다. 지난달 초 전 세계 주식이 폭락한 ‘블랙먼데이’(8월 5일) 직후에는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됐지만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되자 내림세로 굳어진 것이다.


9월의 경우, 추석 연휴(9월 14~18일)가 포함된 가운데 연휴 직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증시 난이도가 한층 올라갔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혼재된 경기 지표가 연일 발표되자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작용하며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현재 소비 지출 감소 등으로 경기 둔화 신호가 포착되는 상황 속 특별한 반등 요인도 없다.


무엇보다 지난 2000년 이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매년 9월 저조한 양상을 반복해왔다.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를 아우르는 대표 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글로벌(MSCI) 지수의 2000년 이후 9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65%로 연중 최하위 수준이다.


ⓒ픽사베이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외부 요인에 유독 취약해 타국 대비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약세장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뚜렷한 반등 모멘텀 없이 조정장·박스권 횡보가 길어지면서 ‘삼천피’와 ‘천스닥’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9월 계절성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뿐 아니라 신흥국과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 2021년 이후 9월 코스피 수익률은 -6.28%로 글로벌 증시 중 가장 약한 흐름을 보였고 상승 확률도 0%”라고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둔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을 찾는 것은 모호하다”며 “주식시장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이 필요한 데 금리 인하 등 미국의 발빠른 대응이 경기 둔화 기간을 최소화하면 시장이 소폭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바닥을 2400선으로 전망하는 동시에 연말까지 ‘삼천피 도달’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센터장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같은 다양한 글로벌 이슈들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증시가 반등해도 상단이 3000포인트까지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남은 하반기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불확실성 요소로는 ▲금리 인하와 경기 하강의 속도 ▲인공지능(AI) 랠리의 지속 여부 및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Capex) ▲미국 대선과 이후 신 정부가 추진할 정책 리스크 등이 거론된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당분간 해소 불가능한 세 리스크를 끌어안고 갈 수밖에 없고,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하면 여전히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연말로 갈수록 불확실성 요인들이 해결되면 증시가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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