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해외사업 이익률 전체 실적의 2배 수준
신동빈 회장, 한일 롯데 첫 전략 상품으로 ‘빼빼로’ 낙점
2035년까지 연 1조원, 글로벌 톱10 브랜드로 육성
지난 2022년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통해 연간 4조원 규모의 식품기업으로 거듭난 롯데웰푸드가 수출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아직 내수 시장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지만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이 사업을 본격 육성해 식품기업은 내수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체질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최근 신동빈 회장까지 나서서 롯데웰푸드의 대표상품인 ‘빼빼로’를 글로벌 톱10 브랜드, 매출 1조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까지 밝힌 만큼 수출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의 올 2분기 수출액은 54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474억원과 비교해 14.3% 늘었다.
수출사업의 영업이익은 42억원에서 69억원으로 65.2% 급증했다. 수익성이 한층 개선된 덕분에 수출사업의 영업이익률은 8.8%에서 12.7%로 3.9%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인도, 카자흐스탄 등 해외법인의 글로벌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6%, 37.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6%에서 9.8%로 2.2%p 높아졌다.
반면 내수를 포함한 2분기 전체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0.6% 줄었고, 영업이익은 19.6%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과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3% 정도로 적은 편이지만 성장세 만큼은 내수 시장을 포함해 전체 실적을 압도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내수에 비해 수출과 해외사업이 2배 가량 높다.
롯데웰푸드는 2022년 롯데푸드와 롯데제과 합병 당시부터 해외사업 확대를 강조해왔다.
롯데제과의 해외 네트워크와 롯데푸드의 다양한 상품군이 시너지를 낼 경우 빠르게 해외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었던 것이다.
합병 3년차인 올해는 내부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분위기다. 롯데웰푸드를 비롯해 한국‧일본 롯데가 첫 번째 전략 상품으로 선택한 것은 빼빼로다.
지난 3일 신동빈 롯데 회장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빼빼로를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모여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다.
이 자리에서 한·일 롯데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양사가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빼빼로는 2020년부터 글로벌 마케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현재 미국, 동남아, 중동 등 약 50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연간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빼빼로의 수출액은 약 32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약 30% 신장해 전체 매출 중 해외비중이 50%를 처음으로 넘었다.
올 들어서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코스트코 입점을 통해 매출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해외법인 중에서는 인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자회사인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는 지난 7월29일 합병을 결정했다. 연내 주주 동의 등 합병을 위한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통합 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인도 건과·빙과 두 자회사를 통합해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 시장에서 롯데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연 매출 1조원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다.
인도 서부 지역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브모어에 대한 생산설비 투자도 진행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하브모어에 700억원을 투입해 빙과 생산 라인 증설을 추진 중인데 연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면 현재 인도 서부로 한정된 사업 지역이 중남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원을 투자한 롯데 빼빼로 첫 해외 생산 기지도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