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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전세대출에 또 다시 월세시장 들썩?


입력 2024.09.13 06:21 수정 2024.09.13 06:21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서울 월세 매물, 지난해 1월 대비 반토막 수준

8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 116.1…최고치 경신

“대출 제한에 전세나 반전세·월세로의 수요 이동 늘어나”

13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전날 기준 1만5944건으로 월세 매물이 정점이던 2023년 1월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 1월까지만 해도 1만9358건이었던 월세 매물은 감소 속도도 빠르다.ⓒ데일리안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와 함께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되레 전월세 시장이 혼란스러워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전날 기준 1만5944건으로 월세 매물이 정점이던 2023년 1월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 1월까지만 해도 1만9358건이었던 월세 매물은 감소 속도도 빠르다.


서울 월세 매물이 감소하면서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월세통합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 100.9에서 올해 7월 102.9로 지속 상승했다. 전월(102.6)에 비해서는 0.3p(포인트) 올랐다.


이어 8월에는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의하면 8월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전월 대비 1.4포인트(p) 오른 116.1로 나타났다.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월세 1000만원이 넘어가는 초고가 월세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8월까지 1000만원 넘는 초고가 월세 거래는 88건에 달한다. 월세 2000만원이 넘는 거래도 9건이나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 전세자금대출 제한 조치가 월세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도 있단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 시중은행들이 이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전세자금대출까지 대출 문턱을 높였다.


특히 그중 하나는 집 소유권이 시공사에서 분양금을 내는 집주인으로 넘어오는 과정에 있는 신규분양 주택 관련해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 취급을 일괄 제한하고 있다. 일반 분양자가 전세 세입자를 구한 뒤에 세입자가 받은 전세 대출로 분양대금(잔금)을 치르려고 할 때 전세대출을 내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에서는 갑작스러운 은행 대출 제한을 두고 큰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이처럼 매매 자금 부담 탓에 전세 대기 수요의 매매로의 전환이 당분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또 전세 대기 수요가 늘어나는 데 반해 전세대출 규제 또한 강화된 상황이라 전세 이동이 제한되는 실수요자들이 보증금을 낮춰 반전세나 월세로의 수요 이동도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에 월세 가격도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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