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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선호현상 뚜렷한데, 가격은 재건축 아파트값이 우세


입력 2024.09.19 06:46 수정 2024.09.19 10:16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7개월간 서울 신축 3.6% 상승, 구축은 1.2%에 그쳐

매매가격지수는 20년 이상 구축 아파트가 높아

“아파트의 가치, 입지로 수렴해…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반영”

올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간 서울 신축 아파트가격이 3.6% 오르는 동안 구축 아파트값은 신축 상승률의 3분의 1 수준인 1.2% 상승에 그쳤다.ⓒ데일리안

서울에서 새아파트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재건축 관련 규제들이 완화되면서 재건축으로도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지역 내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2.3% 올랐다. 반면 같은 시기 준공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신축의 절반 이하인 1.0%밖에 오르지 않았다.


새 아파트와 오래된 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욱 확연하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간 서울 신축 아파트가격이 3.6% 오르는 동안 구축 아파트값은 신축 상승률의 3분의 1 수준인 1.2% 상승에 그쳤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해도 마찬가지였다. 7월 전국 신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월에 비해 0.5% 뛰었으나, 지은지 20년 넘은 구축 아파트값은 0.1%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의 입주 연차별 매매가격 상승률에서도 신축과 구축의 차이는 크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의하면 올해(1~7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입주 5년 이하 단지가 1.0% 상승해 ▲5년 초과~10년 이하 0.8% ▲10년 초과~15년 이하 0.6% ▲15년 초과~20년 이하 0.4% ▲20년 초과 -0.1%를 모두 웃돌았다.


하지만 매매가 상승률이 높은 신축에 비해 오히려 20년 이상 구축 아파트의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됐다.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살펴보면, 지난 7월 전국 아파트 중 5년 이내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89.2인 데 반해, 20년 이상 구축 아파트는 94.7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도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89.7인 반면, 구축 아파트는 94.1로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KB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새아파트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헌아파트가 될테고, 결국 아파트의 가치는 입지로 수렴한다”며 “입지 좋은 재건축 아파트들의 경우 상권이나 교통, 학군 등이 잘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아 재건축만 된다면 높은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어 거주와 투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들어 정부에서 공급을 늘리기 위해 재건축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해 잠실, 목동 등 입지 좋은 지역 내 재건축 아파트들은 단기간 내 수억원이 상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축 아파트 상승률이 높은 것과 관련해서는 “최근 공사비 급등, 분담금 등으로 재건축 사업성이 낮아지고 지연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재건축 대신 신축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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