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17억 달러·하이닉스 128억 달러 예상
엔비디아, 2분기엔 못미치지만 굳건한 1위
인텔 제치고 3위로 올라서는 하이닉스 눈길
AI(인공지능) 시장 확대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커지면서 K 반도체 업계의 3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매출이 인텔을 앞지르며 업계 지각 변동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하반기 채용을 서두르며 인재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업계(파운드리 제외) 총 매출은 1758억6600만달러(한화 약 234조2000억원)로 2분기 대비 8.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3분기 281억달러(37조4000억원)의 매출로 점유율 16.0%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300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 분기 매출 300억 달러를 넘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매출 점유율은 12.3%로 2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예상 매출은 217억1200만 달러(약 29조원)로, 직전 최대치인 2018년 3분기(210억1500만 달러) 이후 6년 만의 최대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처음으로 인텔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매출 예상치는 128억3400만 달러(약 17조원)로 점유율 7.3%를 차지할 전망이다. 인텔은 121억3400만 달러(점유율 6.9%)로 4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브로드컴과 퀄컴이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매출에서 인텔을 앞지르는 것은 옴디아가 2002년 반도체 업계 매출을 집계해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최근 HBM(고대역폭메모리)를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칩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 2분기에는 사상 최초 116억 매출을 기록한 바 있는데, 3분기 전망은 이를 훨씬 뛰어넘은 수치다.
앞서 인텔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해 독립 자회사로 만드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일각에선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으나 분사하기로 정리했다.
한편 미국 빅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AI 서버 확보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업계 관측에 따라 4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일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나란히 하반기 채용에 돌입한 상태다. 반도체 수요 증가와 함께 기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우수인재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