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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사로잡자" 해외 공시 서비스 집중한 증권가


입력 2024.09.23 07:00 수정 2024.09.23 07:00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상장기업 공시 번역부터 요약·분석까지

투자자 증가에 발맞춘 수요 충족 움직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를 사로잡기 위해 해외 기업 공시와 관련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서학개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증권사 순익 확대를 견인하는 요인 중 하나인 만큼 투자 수요를 충족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기준 톱5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를 비롯한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상장 기업 공시 관련 서비스 개발 및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해외 공시 실시간 번역·요약 서비스를 오픈했다. 뉴스보다 빠르게 종목별 소식을 제공하고자 자체적으로 해외 및 국내 공시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외 기업의 공시가 발표되면 즉시 해당 내용을 번역·요약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했다. 현재 미국·일본·중국·홍콩 등 4개 국가의 공식 공시 원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으나 점차 더 많은 국가로 확대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해외 기업 공시 번역·요약 서비스를 출시했고, 이후 같은해 9월부터 한국투자증권도 해외 기업의 공시를 번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외 KB증권은 AI 로봇을 활용해 미국 상장 기업들의 공시를 분석 및 제공하는 ‘KB로보뉴스’ 서비스를, 삼성증권은 AI를 통해 해외 기업의 수시 공시 번역 및 요약, 질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움직임은 나날이 증가하는 서학개미를 포섭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2024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의하면 2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3952억달러(한화 약 3185조3700억원)로 파악됐다. 이는 직전 분기인 올 1분기 말(2조3725억달러·3154조9500억원) 대비 227억달러(30조18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과 달리 국내와는 다른 공시 양식, 복잡한 내용, 다른 언어 등으로 투자자들은 공시 해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해외 주식 투자 정보를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 정보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쉽지 않기에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하고 투자자들의 시간·비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외 공시 관련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며 “해외 주식을 국내 주식처럼 편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 유치와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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