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표결 전 표 단속이란 해석도
민주당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일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와 만찬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참석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의 독대 요청 이후 이루어진 만찬인 만큼 한 대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2일 추 원내대표, 배준영 원내수석 등 원내지도부와 국민의힘 소속 상임위원장·간사들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당은 이날 만찬은 매년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통령이 여당 원내 지도부 및 관계자들을 불러 격려하는 차원에서 해온 연례행사라는 입장이다. 이에 한 대표는 참석 대상이 아니다.
다만 한 대표가 지속적으로 대통령에 독대를 요청해 온 만큼 시점이 미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표에 대한 불만을 은근히 표출한 것이라는 시선도 제기된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재의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4일 또는 5일께 잡힐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인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원내지도부를 상대로 직접 '표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를 제외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을 예고한 것에 대해 "졸렬함에 국민들께서 진절머리를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와 '빈손 고기만찬'을 한 지 8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왜 이런 만찬을 갖는지 그 속내를 모를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법과 순직해병 특검법의 거부권 행사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에 대한 표 단속에 들어갔다는 것이 언론의 지배적 분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변인은 "대통령과의 독대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한동훈 대표를 쏙 빼고 만찬을 진행하겠다는 것도 속보인다"라며 "한 대표가 재의결 표결 시 투표권이 없는 원외 인사여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김건희 특검과 해병대원 특검에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그런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언제부터 이렇게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했냐"면서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