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뱀의 길'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봉준호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박도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참석한 가운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이렇게 훌륭한 상을 받게될 줄 상상도 못했다. 영화를 찍은 지 벌써 40년이 됐는데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건 20년 전이다. 제 인생의 반을 부산국제영화제가 지켜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년의 경력을 인정 받아 이런 명예로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평소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혀왔던 봉준호 감독이 전날 개막식에서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을 축하하는 영상을 보냈다.
이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너무너무 감격했다. 봉준호 감독과는 그동안 몇 번 만났다. 한국에 있는 나의 친구같은 느낌이다"라며 "봉준호 감독이 너무 유명해지고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손이 안 닿는 구름 위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어제 코멘트에서 제 작품을 좋아한다면서 작품명을 다 이야기해 줘서 아직 나를 친구로 생각해 주고 있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간다천 음란전쟁'(1983)으로 데뷔한 뒤, '큐어'(1997)를 통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도쿄 소나타'(2008)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심사위원상, '해안가로의 여행'(2014)으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스파이의 아내'(2020)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주요 연출작으로 '회로'(2001), '밝은 미래'(2002), '절규'(2006) 등이 있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 간 부산 일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