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이후 기업 자체 판매 채널 선호 두드러져
특히 라방 반응 폭발…"상품 기획력·가격 경쟁력 강화"
여행업계가 소비자직접판매(D2C)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기업의 자사 채널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이 외부 제휴 판매보다는 회사 홈페이지와 같은 자체 판매 채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라이브커머스 등 자체 판매 채널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이지라이브’는 올 1월부터 9월까지 회당 평균 조회수가 전년 대비 80% 증가했고, 회당 평균 거래액은 84% 늘었다.
특히 지난 7월 티메프 사태가 발생한 이후인 8~9월 이지라이브 회당 평균 조회수는 29만 뷰를 넘어섰다.
여행이지 관계자는 “현재 이지라이브 거래액과 예약 건수가 아직까지 전체 매출과 송출객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방송이 있는 날에는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가 약 30% 이상 증가할 정도로 고객들의 관심과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을 보기 위해 여행이지 홈페이지와 앱을 방문했다가 추가적으로 다른 여행상품을 비교·탐색하는 등 플랫폼에 머무르는 시간도 크게 늘었다”고 했다.
여행이지는 이지라이브의 성장세에 힘입어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채널로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라이브커머스 시청 경험이 실제 여행이지 상품을 통한 여행 경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모두투어도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라이브M’을 운영 중인데 티메프 이전 대비 예약률이 140% 뛰었다.
모두투어는 기존 주 1회씩 진행하던 라이브M 방송을 주 3~4회로 확대했고, 자사 홈페이지 및 앱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노랑풍선은 최근 자사 최초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 ‘옐로 라이브(LIVE)’의 시범 서비스를 오픈했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첫 번째 시범 방송에서는 일본 소도시 ‘마츠야마 에어텔’ 상품이 소개됐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이번 시범 방송을 통해 당사 홈페이지를 통한 실시간 소통이 고객 신뢰도를 크게 높였다는 점과 이를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상품 기획을 강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자체 판매 채널에서의 판매 증대를 위한 특전 및 혜택을 강화함으로써 차별화를 도모하고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하나투어 역시 대표 라이브커머스 방송 ‘하나LIVE’를 고객 성원에 힘입어 지난 4월부터 주 3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생방송을 놓친 고객들을 위해 ‘하나LIVE 에디션’ 상품도 운영 중에 있다.
이밖에도 MZ세대 및 자유여행객을 겨냥하는 상품도 뜨거운 인기를 보이고 있다. ‘밍글링 투어’는 같은 취행과 관심사를 가진 2030세대가 공통의 테마를 가지고 떠나는 여행으로 대만-위스키, 보홀-프리다이빙, 몽골-로드트립과 같은 상품이 오픈 당일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자체 판매 채널이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라이브방송 상품 기획력과 가격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소비자들이 자체 채널로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