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전장사업이 삼성의 미래"…이재용, '하만 인수'에서 'MLCC 육성'까지 진두지휘


입력 2024.10.07 11:00 수정 2024.10.07 11:00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전자, 전기, 디스플레이 등 전장사업 가치사슬 구축

삼성전기 생산 고부가 MLCC, 전기차 1대당 2만개 탑재 '블루오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계열 내 자동차용 전장사업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초격차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 삼성전기 경영진들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후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공장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최근 수시로 한국 부산과 수원, 중국 톈진 등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MLCC에 공을 들여왔다.


MLCC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발달에 힘입어 전장사업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용 MLCC는 폰 1대에 1000여개 정도 들어가지만, 전기차에는 1만8000~2만개 가량 탑재돼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시장 확대에 따라 전장용 MLCC는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불린다.


삼성전기는 1988년부터 MLCC를 개발·생산해 왔으며, 전장용 MLC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18년 텐진에 MLCC 2공장을 건설했다.


이 회장은 2020년과 2022년 부산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이 회장은 2020년 부산 사업장을 방문해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삼성전기는 국내 수원과 부산사업장은 연구개발 및 신기종, 원료 생산을, 중국 텐진과 필리핀 생산법인을 대량 양산기지로 운용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전기차·ADAS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전장용 MLCC 매출 1조 달성 목표를 세웠다.


MLCC는 쌀 한 톨보다 작은 크기에 수 백층의 유전체와 전극이 겹쳐있는 첨단 제품으로, 300mℓ 와인잔을 채운 양이 수 억원에 달한다.


특히 전장용 MLCC는 기술적 장벽도 높다. 가혹 환경에 노출되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만큼 ▲고온(150도 이상) ▲저온 (영하 55도) ▲외부 충격 ▲높은 습도 등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최첨단 기술력을 기반의 높은 신뢰성과 내구성이 요구된다.


현재 삼성전기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ABS(잠김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파워트레인(동력장치) 등에 사용하는 다양한 전장용 MLCC를 생산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2022년 9월 멕시코 하만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일찌감치 전장사업의 유망성을 높이 보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왔다. 부회장 시절인 2016년 디지털콕핏(디지털 계기판)과 카오디오 분야 세계 시장 1위 기업인 하만을 인수합병 한 게 대표적이다.


하만은 인수 첫 해인 2017년 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2023년 매출 14조3885억원, 영업이익 1조1737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전장 사업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하만 외에도 삼성전자 DS부문, 삼성전기(MLCC), 삼성디스플레이까지 이르는 전자 부품 계열사의 역량을 총 집결해 전기차 부품 가치사슬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이 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전장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 경영자들과 잇달아 만나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