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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로 1조 매출 올린 하이브, ‘갑질’ 과태료는 고작 300만원” [2024 국감]


입력 2024.10.07 17:04 수정 2024.10.07 17:0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음반 밀어내기' 관련 지적 나와…유인촌 장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신고 센터를 운영"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막을 올린 가운데, 국내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인 하이브 등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정부의 반복되는 제재에도 소비자 기만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이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며 “하이브는 2021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아이돌 굿즈 판매로만 1조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하이브 총 매출액(6조 2110억원)의 19.5%에 해당한다. 강 의원은 “위법 사항에 대한 과태료는 300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올해 8월 아이돌 굿즈를 판매하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들에 과태료 처분과 시정 명령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포장 개봉 시 반품 접수를 거부하고, 교환과 환불 접수 시 개봉 영상을 필수로 요구하는 등 거짓, 기만적 방법으로 소비자의 청약 철회를 제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굿즈 판매로 압도적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하이브가 소비자의 정당한 반품 요구에 대해 환불을 거부·제한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가 부과 받은 과태료 납부액은 300만원에 그쳤다. 강 의원은 “하이브가 낸 과태료 300만원은 굿즈 판매로 번 천문학적인 매출액의 0.000025%에 불과하다”며 “솜방망이 처분 때문에 굿즈 갑질이 반복되는 것이다. 팬심을 볼모로 한 배짱 영업을 제재 할 방안에 대해 국감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케이팝(K-POP) 산업의 병폐로 지목된 ‘음반 밀어내기’에 대해서도 지적됐다. 음반 밀어내기란 중간 판매상에게 음반 물량 일정 부분을 구매하게 해 판매량을 올리는 방법이다. 중간 판매상은 이 물량을 소진할 때까지 멤버들을 직접 동원하는 팬 사인회 등을 연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저희는 회사와 유통사가 협의해 음반을 판매한다. 말씀하신 사항이 있는지 회사로 돌아가 확인해보겠다”면서 “케이팝이 예전에 비해 많이 성장하다 보니 많은 책임감도 느낀다. 자라나는 청소년을 포함해 케이팝 팬에게 건전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개선점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팬 사인회 이벤트는 도소매처가 주관·관장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CD가 대량으로 만들어지며 자원 낭비가 이뤄진다는 시장과 사회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위버스에서는 CD 없는 QR 코드로 바로 음원을 다운 받는 ‘위버스 앨범’ 등을 내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다른 기획사도 그러한 방향에서 환경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음반 관계 회사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면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수사 의뢰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무 계약에 저작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성명 표시권을 제한하는 것을 아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저작권 이슈가 간단한 일은 아니”라면서도 “안무 저작권 관련 제도가 마련되면 내부적으로 검토해서 따르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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