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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Q 실적에 쏠리는 눈…주가 바닥 찍었나


입력 2024.10.08 07:00 수정 2024.10.08 07:0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8일 잠정실적 발표…반도체 업황 악화에 부진

악영향 과도 반영 의견도…반등 가능성 ‘주목’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실적치는 이미 부정적 수치가 예고된 터라 투자자들은 향후 업황 및 실적 전망을 주목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날 오전 발표되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에 반도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잠정실적인 만큼 이달 말 확정 실적 발표 때처럼 세부사업별로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반도체 사업이 전체 실적의 약 5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8곳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조7849억원, 10조3570억원이다.


한 달 전만 해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3조원대에서 형성됐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눈 높이가 많이 낮아진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 매출을 22조∼24조원, 영업이익을 5조2000억∼6조3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실적 예상치가 낮아진 것은 메모리 반도체의 ‘겨울’이라는 언급이 나올 정도로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은 이후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에서 피크아웃 우려까지 겹친 형국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급부상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주도권을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내준 것도 투자자들의 시선이 낮아지는데 한 몫 했다.


이로인해 최근 주가 부진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전날인 7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6만1000원으로 3개월 전인 지난 7월8일(종가 8만7400원)에 비해 약 30.2%나 하락한 상태다.


이달 들어서는 주가가 장중 5만원선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7일 주가가 장중 5만9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는데 이는 이미 지난 2일(장중 5만9900원) 기록했던 것을 다시 한 번 새로 쓴 것이었다.


이러한 부진한 주가 흐름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총 비중은 해당 기간 매일 거래된 삼성전자 최종 시가의 총액을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종목의 최종 시가 총액을 합한 금액으로 나눈 비율을 1개월 평균한 수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 내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18.61%로 우선주와 합치면 20.72%다. 이는 2022년 10월(보통주 기준 18.05%·우선주 포함시 20.32%) 이후 최저치다.


이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이미 하향 조정됐다. 맥쿼리증권은 지난달 25일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에서 메모리 부문의 다운사이클 진입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수요 위축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를 나타내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낮췄고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BNK투자증권도 8만1000원까지 내리는 등 국내 증권사들도 대부분 목표주가를 10만원 이하로 낮춘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메모리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악영향이 지나치게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악화된 투자자들의 시선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향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을 수 있는 수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달 사이에 삼성전자 3분기 매출 추정치는 83조8000억원에서 80조9000억원으로, 영업이익 추정치는 13조6000억원에서 10조8000억원으로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이미 이뤄졌는데 적어도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정도의 숫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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