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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집밥족 특수에 온라인 사업 강화...해외 확장도 ‘시동’


입력 2024.10.10 07:32 수정 2024.10.10 07:3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자사몰 등 온라인 사업 운영하는 동원디어푸드 흡수합병

내수 매출 비중 97%...베트남 법인 청산 진행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양반 죽.ⓒ뉴시스

고물가 속 집밥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동원F&B가 온라인 사업 확대를 통한 집밥족 잡기에 나섰다.


내수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조미식품 매출 확대로 실적은 개선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약한 해외사업으로 인해 경쟁사 대비 K푸드 열풍에 대한 수혜는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원F&B의 올 상반기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851억원, 46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은 4.7%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4.0% 대비 0.7%p 상승한 수준이다.


외식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집밥족이 늘어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동원F&B는 조미식품과 가공식품, 간편식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동원F&B는 집밥족 공략을 위해 지난 8월31일을 기점으로 자회사인 동원디어푸드를 흡수합병했다.


동원디어푸드는 2021년 4월1일 동원F&B로부터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가 3년여 만에 다시 동원F&B로 합병됐다.


동원디어푸드는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자사몰(동원몰, 더반찬, 아르르)과 외부몰(쿠팡, 오픈마켓 등) 등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한다.


회사 측은 이번 합병에 대해 “이번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CJ제일제당, 오리온, 삼양식품, 농심 등 경쟁사 대비 낮은 해외 비중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K푸드 열풍으로 해외에서 라면을 비롯한 한국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저출산 등으로 내수 시장 성장이 더딘 만큼 해외시장 개척은 식품업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동원F&B의 올 상반기 기준 내수 매출 비중은 97%에 달한다. 미국, 일본, 기타국가 매출이 전체 매출의 각각 1%로 미미한 편이다.


해외 중에서는 미국 매출이 가장 큰 편인데 상반기 221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15.2% 증가한 수준이다.


2019년 5월 설립한 베트남 법인의 경우 저조한 실적 등으로 현재 청산이 진행 중이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동원그룹이 식품 또는 외식업체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리거나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대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올 3월 회장으로 승진한 김남정 동원그룹 10년 전 부회장에 오른 이후 10여건의 M&A를 주도하며 그룹의 몸집을 빠르게 불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참치캔 등 식품사업에서 벗어나 수산, 물류, 소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작년 매출 기준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작년만 해도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을 비롯해 한국맥도날드, 보령바이오파마 등 물류, 식품, 바이오 등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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