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25억3000만 달러 순유출…11개월 만

미국 달러화 지폐들이 쌓여 있다.ⓒ연합뉴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11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채권자금은 순유입을 지속했으나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주식자금 순유출 규모가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은 25억3000만 달러로 순유출을 기록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1월 45억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한 뒤 올해 8월까지 10개월 연속 순유입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주식자금 순유출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지난해 10월(-27억8000만 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외국인의 주식자금은 55억7000만 달러 순유출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5월(-82억3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글로벌 AI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의 영향이다.

채권자금은 30억4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6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대규모 국고채 만기상환에도 불구하고 단기 차익거래유인이 확대되고 중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되면서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기조가 전환된 가운데 위안화 강세, 수출업체의 분기말 달러화 매도 등으로 하락하다가 중동 확전 우려 및 9월 미국 고용지표의 예상밖 호조의 영향을 받았다.

이달 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46.7원으로 9월 말(1307.8원)보다 -0.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원·엔은 1.6% 올랐고, 원·위안 환율은 1.0% 떨어졌다.

환율 변동성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9월 중 전일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4.8원으로 8월(5.8원)보다 축소됐다. 변동률도 0.36%로, 전월(0.43%)보다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