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김건희가 만들었다는 말 사실에 가까워져
“대통령실에 30~40대 김건희 십상시” 시한폭탄!
명, “두 사람 앉혀 놓고 총리 최재형 시키라고 했다”
명태균-김대남-십상시 10월 국감, “김건희=최순실”
이번엔 명태균이다. 이 사람이 윤석열을 만날 때도 김건희가 옆에 항상 있었단다.
김건희의 오지랖은 이제 오지랖 수준만은 아니었다는 녹취록과 인터뷰 기사들이 릴레이로 나오고 있다. 문제가 심각하다.
그렇지 않아도 10월 국감은 192석 거야의 김건희 파티가 될 예정이었다. 그 파티에 주 요리와 안주가 계속해서 공급되고 있다. 야당 의원들 얼굴에 번지는 희희낙락이 반대편 사람들에게는 먹구름이다.
김대남에 이어 명태균이 거친 경남 사투리와 함께 등장했다. 떠벌이다. 좋게 말해서 정치 브로커이고 나쁘게 보면 과시욕 넘치는 사기꾼이다.
이런 사람을 일국의 대통령 부부가 가까이했다는 게 ‘명태균 게이트’가 뉴스가 되고 비판을 받고 한숨을 쉬게 하는 대목이다.
동아일보가 3시간 반 동안 그를 만나 그의 얘기를 다 실어 주고 김종인이 그것을 검증한 바로는 윤석열과 김건희에게 그가 했다는 이런 말들이 허언(虛言)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앉혀 놓고’라는 표현은 자기 위상을 과시하는 사람들의 말버릇이다. 바꾸어 말하면, 윤석열 부부는 이 브로커를 ‘박사’(윤석열) 또는 ‘선생님’(김건희)으로 부르며 앉혀 놓인 채로 훈수를 들은 사람들이다.
정치에 입문할 무렵에는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 누구든 만나게 되고 그것이 큰 흠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후에도, 믿음이 썩 가지 않는 정치 거간꾼에게 앉혀 놓인 채로 이래라저래라 하는 말을 듣는 관계를 유지했다면 문제다.
윤석열만 그랬다면 모르겠다. 부인이 빠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으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정황이 나타나 어리둥절하다.
김건희는 윤석열에게 아내만이 아니고 정치적 컨설턴트였고 중개인이었나? 그녀가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말이 사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불길하다.
김종인의 기억에 의하면 윤석열과 처음 만나게 된 것이 김건희가 전화로 부탁해서였는데, 그 통화가 명태균의 전화기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金이 尹과 함께 明을 만난 자리에서 明이 김종인에게 전화를 먼저 했고 그걸 김건희에게 건네준 것이었다고 한다.
정황이 매우 구체적이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그래서 이 문제는 여기서 끝날 수가 없는, 심각한 폭발성을 지니고 있다.
남편이 대통령이고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유지하는 역할을 그녀가 한 관계의 속성상 대통령만 만들고 끝날 수가 없다. 김대남 녹취와 대통령실 십상시 존재 폭로 퍼즐이 풀리는 지점이다. 그녀는 단순히 아는 체하고 여권 인사들과 정치 얘기하는 걸 즐긴 대통령 부인 이상이었다.
한동훈 공격 보도 사주 및 대통령-대통령실 뒷담화 녹취록의 주인공 김대남이 또 한 가지를 터뜨렸다. 김건희 십상시 존재 누설이다. 이번엔 이명수의 서울의소리 아닌 또 다른 좌파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라는 곳을 통해서다.
술친구까지 나왔다. 김건희와 윤석열이 몇몇 대통령실 비서들하고(수석들과 실장은 ‘뜨내기’라고 김대남이 표현했다) 공사 구분 없이 지낸다는 듯 한 뉘앙스다.
이래서 윤석열이 김건희 사과나 관리 필요성을 누가 거론하면 그토록 역정을 낸 것인가? 사태 전가 정말 걱정스럽다.
여권 인사들 말도 점점 강해진다. 대변인 박상수는 활동 자제와 제2부속실 설치 약속 이행을 요구했고, 서울 송파 병 당협위원장 김근식은 오지랖 그만 펴라고 압박했다.
최근 터져 나오고 있는 명태균 등 대형 이슈들에 비하면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같은 것들은 사소하고 흘러간 옛이야기들이다. 대통령 관저 공사 수의계약 의혹도 엄청난 비리는 아니다.
이번 국감에서 야당은 김건희를 최순실로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정황과 증거들이 넘친다. 주장하고 선동하면 국민의 절반 이상이 그렇게 믿게 된다.
사과 시점도 이미 놓쳤다. 대통령과 부인이 손을 맞잡고 나와 지금까지 해온 언행을 앞으로는 절대 안 하겠노라는 사과와 약속을 해야 풀려도 풀릴 문제다.
윤석열이 계속 고집을 피우고 버틸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지금 그 자신에게 급한 건 의대 증원을 통한 의료 개혁보다 부인 개혁이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