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6.2이닝 7피안타 1실점 승리투수 및 MVP
타선은 PO 2경기서 8홈런으로 LG 마운드 맹폭
플레이오프 2경기서 8개 홈런을 몰아친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발 원태인의 호투와 홈런포를 앞세워 10-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2차전을 모두 잡은 삼성은 앞으로 남은 3경기 중 1승만 추가하면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진출 확률은 매우 높다. 역대 5전 3승제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으로 출발한 18개팀 중 무려 15개팀이 시리즈를 잡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시리즈 승리 확률은 83.3%에 달한다.
선발진의 호투와 타선의 파괴력 등 기대했던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한 삼성이다.
먼저 삼성 원태인은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경기서 1회 제구가 높게 형성되며 1실점으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2회부터 스트라이크존을 교묘하게 넘나드는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LG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6.2이닝을 홀로 책임진 원태인은 7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무엇보다 선발 요원이 부족한 삼성은 이번 플레이오프서 3선발 로테이션을 선언했는데 지난 1차전 레예스(6.2이닝 3실점)에 이어 원태인까지 퀄리티 스타트를 펼치면서 박진만 감독을 만족케 했다.
타선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 타자들은 원태인이 1회초 1실점하자 곧바로 이어진 1회말, 2사 후 안타로 출루한 구자욱이 도루를 성공한데 이어 디아즈의 2루타가 나오며 동점을 만들었다.
2회말 김영웅의 솔로포로 순식간에 역전을 만들어낸 삼성은 3회에도 1점을 더 보탰고 5회 김헌곤이 투런 아치를 그리며 점수 차를 5-1로 벌렸다. 6회 디아즈가 솔로포를 터뜨린 삼성은 7회말 김헌곤이 이날 경기 두 번째 홈런을 또 다시 투런포로 장식했고 디아즈 역시 연타석 홈런 대열에 합류하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렇다고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삼성이다.
삼성 불펜은 10-1로 크게 앞선 9회, 박해민과 김현수에게 각각 솔로 홈런,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굳이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하고 말았다.
정규 시즌에서도 불펜진이 불안했던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제외하는 초강수를 둘 정도로 구원 투수들의 양과 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팀의 네 번째 투수인 이승현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3피안타 3실점, 그리고 불을 끄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도 홈런을 맞으면서 대승의 옥에 티로 남고 말았다.
타선의 중심인 구자욱의 부상도 걱정이다. 구자욱은 1회말 공격 때 도루를 하다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고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이 나왔고, 구단 측은 “3~4차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