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기준 935만 달러 모금…목표 판매량 3억 달러
토큰 판매 첫날 급증한 트래픽에 홈페이지 마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가문이 지원하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토큰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첫날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됐지만 토큰 판매액 모금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이더스캔 데이터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6468명이 약 6억2365만개의 WLFI 토큰을 구매했다. WLFI는 이더리움 기반 토큰으로, 이더리움 관련 추적 플랫폼을 통해 토큰 판매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WLFI 토큰의 판매 가격은 개당 0.015달러(약 20원)다. 현재 판매량에 미뤄보면 지금까지 모금한 금액은 935만 달러(약 128억원)다. WLFI 팀은 초기 판매량 목표로 3억 달러(약 4097억원)을 제시했다. 초기 판매량은 목표치의 3%에 불과한 셈이다.
완전 희석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총가치는 15억 달러(약 2조원)로, 초기 판매에서 토큰 공급량의 20%를 판매한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앞서 WLFI 토큰의 63%는 대중에게 판매하고, 17%는 사용자 보상에, 20%는 팀 보상에 할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WLF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이 주도해 설립한 디파이(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탈중앙화금융 서비스를 통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대안을 제공하고, 보다 자유롭고 접근 가능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WLFI는 사업을 본격화 하면서 고문으로 ▲알렉세이 둘렙(Alexei Dulub) 웹3 안티바이러스(Web3 Antivirus)·픽셀플렉스(PixelPlex) 설립자 ▲매트 모르간(Matt Morgan) 믹시스튜디오스 앤 믹시미디어(Mixie Studios & Mixie Media) 최고경영자(CEO) ▲라이언 팡 토모월렛(Tomo Wallet) 창업자 ▲리치 테오(Rich Teo) 팍소스 공동 설립자 ▲샌디 펭 스크롤 공동창립자 등을 영입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금융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기회"라면서 WLFI 토큰 판매를 홍보했다. 판매 첫날 갑자기 증가한 트래픽에 홈페이지가 마비됐고, 토큰 판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공개 판매가 시작된 첫날 트래픽 급증과 관련, 스크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공동 설립자이자 WLFI 고문인 샌디 펭은 한 외신 인터뷰에서 "웹사이트 중단의 원인을 과도한 트래픽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큰 판매는 WLFI 웹사이트에서만 독점적으로 진행되며, 가입 후 화이트리스트(사전 등록 절차)를 신청한 개인만 구매가 가능하다. 화이트리스트 등록 이용자는 10만명 이상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