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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 창립 행사서 메시지 낸다...회장직 복귀?


입력 2024.10.22 12:18 수정 2024.10.22 14:09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22일 창립 26주년...회장직 복귀 선언 나오나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 ⓒ에코프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 복귀의 길이 열린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이 창립 26주년을 맞아 메시지를 내놓는다. 전방 산업의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삐를 죄는 메시지가 예상된다. 경영 쇄신을 주도하는 차원에서 회장직 복귀를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이사회를 거쳐 상임고문으로 선임된 이 전 회장은 이날 열리는 창립 26주년 기념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내놓는다. 상임고문으로 위촉되며 공식적인 직함을 얻은지 한달 여 만이다.


이 전 회장은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11억원이 넘는 주식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원이 확정됐다. 법정 구속돼 총 1년 3개월의 형기를 채우고 지난 8월 15일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다. 5억원 이상의 횡령이나 배임 등의 특정경제범죄 등은 취업이 제한되지만, 그의 혐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라 취업제한과는 무관해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리는 게 가능했다.


정부의 기업인 사면 취지가 '경제 활력 제고'인 것처럼 이 전 회장의 공식적인 경영 복귀에 대한 기대가 대내외적으로도 컸다. 전방 산업의 부진이 장기화하는 데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강력한 리더십 회복에 대한 열망이 큰 만큼 경영 일선 복귀는 구원투수 등판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당시 이 전 회장의 사면 소식에 에코프로그룹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주식 시장 역시 기대를 내비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전 회장은 이같은 기대를 의식해서인지 상임고문 직함을 단 뒤 부터 빠르게 그룹 현황을 점검했다. 그는 복귀 이후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우리의 앞길은 무엇인가 생각해봤는데 앞길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처럼 하다가는 미래가 없다"며 "과잉 캐파로 인한 캐즘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고 에코프로도 현재에 안주하다가는 3~4년 뒤에는 사라질 수 있다"고 위기론을 설파했다.


이 전 회장은 특사 후 첫 공식 행보로 글로벌 2위 전구체 기업인 중국 거린메이(GEM)와의 협력 강화를 택했다. 양극소재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얼라이언스를 구축한다는 게 주요 골자였는데,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전방 산업의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에코프로만의 경쟁력 확보를 고민한 행보였다.


창립주이자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에 앞장서며 광폭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이동채 전 회장이 회장직 복귀를 앞당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임고문' '최대주주' 등으로만 전면에 나서는 것이 그룹 차원에서 좋은 경영 구조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상임고민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동채 상임고문을 '전 회장'이라고 지칭한다"며 "나름 명성이 있는 그룹의 수장이 그런 타이틀이면 대외적으로 신뢰를 주는 그림은 아닌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날 이 전 회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경영에 복귀하고 그룹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회장직 복귀를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면서 "회장직 복귀를 선언한다면 창립기념일 같은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대외적으로 기업인 사면과 경영 복귀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아 이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특별사면이라는 특성상 사회적인 인식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는 창립 26주년을 맞아 임직원 약 2500명에게 12만7456주의 RSU를 지급할 계획이다. RSU지급을 통해 경영 성과를 임직원과 나누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에서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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