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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흥분을 하루에 50번이나…" 예측 불가 20대女의 호소


입력 2024.10.30 04:01 수정 2024.10.30 04: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원치 않는 성적 흥분을 하루에 수십 번씩 겪느라 고통받고 있다는 20대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9세 여성 A씨는 희귀질환인 '생식기 지속 흥분 장애(PGAD)'를 앓고 있다.


PGAD는 성욕이나 성적 자극이 없어도 비정상적인 성적 흥분이 지속돼 신체적 통증과 심리적 고통을 수반한다. 오르가슴 외에도 생식기 주위의 통증이나 따끔거림을 느낄 수 있다고. 과잉 성욕과 성중독과는 다르다.


A씨는 "이 질환은 매우 고통스럽다"며 "증상이 너무 심해 어머니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거의 집 안에서만 생활하며 식료품, 옷 등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병원은 원격 진료를 이용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르가슴의 대부분이 잠들기 전이나 이른 아침에 일어난다"며 "과거에는 큰 소리가 영향을 미쳤는데 오토바이가 달리는 소리를 듣고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일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하루 3~5번의 오르가슴을 느끼는데 그렇지 않은 날에는 25번까지 늘어난다"며 "하루 최고 횟수는 50번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증상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해주는 남자 친구도 있지만 집 밖에 나갈 수가 없어 야외 데이트는 시도조차 못 한다고. A씨는 "너무 무서워서 집 밖을 거의 나갈 수 없다"며 "누군가 알아차릴까 두려워 사람들을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질환과 관련해 A씨는 어렸을 때 당한 성추행 트라우마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PGAD는 지난 2001년 처음 학계에 보고된 희귀병이다. 원인으로 골반 혈관 기형, 신경 이상, 약제의 부작용, 성호르몬의 변화, 기타 신체 및 정신적 요소 등이 꼽히지만 불명의 경우가 많다. PGAD 환자는 하지불안증 공황, 우울증 등을 흔히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나친 신체적 통증과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PGAD 환자 중 54%는 자살을 생각한다는 연구결과까지 있다.


PGAD는 약물을 이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안정제나 증상을 악화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 또한 심리적 요인에 대한 검사와 치료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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