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검, 30일 강혜경 소환…공천개입 의혹 제기한 인물
검찰, 미래한국연구소서 실시한 여론조사 성격 및 자금 조달 경위 파악
6·1 지방선거 영남지역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도 불러 조사 중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및 김영선 전 의원 소환도 조만간 진행 전망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 혐의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강혜경 씨를 이틀 연속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는 이날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 씨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불러 조사하고 있다.
강 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 씨가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고, 공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검찰은 그동안 강 씨로부터 확보한 통화 녹취 파일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의 성격과 자금 조달 경위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2022년 6·1 지방선거 영남지역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예비후보였던 A씨도 불러 조사 중이다. A씨는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2000여만원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이달 27일 검찰은 A씨와 마찬가지로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2000여만원을 건넨 혐의로 6·1지방선거 영남지역 국민의힘 광역의원 예비후보였던 B씨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이 당시 명 씨에게 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미래한국연구소에 돈을 줬다고 의심한다. 정치자금법상 공직선거에서 특정인을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서는 누구든지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기부받을 수 없다.
다만 A, B씨는 이같은 돈거래를 두고 미래한국연구소에 운영자금을 빌려준 뒤 돌려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강 씨를 고발하고, 명 씨와 김 전 의원 등 5명을 수사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 씨와 김 전 의원 소환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A, B씨와 미래한국연구소 간 이뤄진 자금 거래 사실관계는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