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최근 2년반 주식보상 규모 4조4천억...현대차 ‘최대’

임직원에 4조4360억 주식 지급

현대차 1위...4975억 규모 부여

ⓒCEO스코어

국내 대기업이 최근 2년 반 동안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기준보상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현대차의 주식기준보상 규모가 가장 컸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주식기준보상 내역이 있는 16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2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주식기준보상 부여 규모는 총 4조4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기준보상은 임직원에게 성과 보상 등을 목적으로 주식을 지급하는 것이다. 크게 행사 기간에 정해진 행사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과 회사 주식을 임직원에게 직접 무상으로 교부하는 스톡그랜트,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보상(RSA)·양도제한 조건부 주식지급(RSU), 성과조건부 주식(PSU) 등이 있다.

이 기간 조사 대상 중 대기업집단 상장사 59곳의 주식기준보상 누적 규모는 3조5662억원이었다. 스톡그랜트와 RSU, PSU 등 주식매수선택권 외 주식기준보상 규모가 1조6295억원(45.7%)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집단 외 상장사(108곳)가 부여한 주식기준보상 규모는 8697억원이었다. 이중 주식매수선택권 규모가 6109억원(70.2%)으로 가장 많았다.

주식기준보상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차였다. 현대차는 최근 2년6개월 동안 임직원에게 4975억원 규모의 주식보상을 부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매년 하반기 임금협상에 따른 주식을 지급하는데 지난해 상반기에는 특별성과금으로 주식을 지급했다. 올해 9월에는 2024년 임금협상에 따른 역대 최대인 5061억원 규모의 주식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해 3월 이사회에서 우수 임원을 대상으로 RSU 제도를 도입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임직원에게 3321억원(올해 상반기 RSU 부여분 제외) 규모의 주식 보상을 부여해 2위에 올랐다. 이어 셀트리온(3222억원), 기아(2698억원), SK하이닉스(2442억원), SK이노베이션(2436억원) 등의 순이었다.

최근 2년 6개월 동안 주식기준보상 규모 상위 20곳 중 19곳은 대기업집단 계열사였다. SK그룹 계열사 4곳, 현대차그룹 계열사 3곳, 한화그룹 계열사 3곳 등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주식기준보상 규모 499억원으로 유일하게 대기업집단 외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작년 11월 2.97% 규모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