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업기회 포착"
"모든 종별 전기요금 인상 필요"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과 관련해 미국 전력망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수 있도록 전사적 차원의 노력을 다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한전은 미국 최대 송전망 건설사와 손잡고 3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전력망 건설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비전을 내놓았다.
한전은 미국 전력·송배전분야 시공 1위 기업인 번스앤맥도널(Burns & McDonnell)과 미국 765㎸ 송전망 건설사업과 연계 신사업 공동추진 등을 위한 협력합의서(Alliance Agreement)를 체결한 바 있다.
김 사장은 "미국은 전력망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누가 당선되든 이건 해결해야할 부분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며 "중부 텍사스, 동부, 중서부 등 굉장히 많은 지역에서 내년 또는 내후년까지 발주를 기대하는데 (미측과) 잘 협의하고 있고 향후에 이런 부분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BIXPO 2024에서 'DC 비전'을 선포하며 "태양광, 연료전지 등 직류전원의 대폭 증가와 데이터센터, 전자기기 등 직류부하의 확산으로 인해 직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 서거차도에서 직류배전망 독립섬 실증사업을 한 결과 기존 교류 대비 에너지 효율이 10% 이상 향상됨을 확인했다"며 "전력시스템의 표준이 교류에서 직류로 바뀌는 이 흐름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용 전기요금을 포함해 산업용, 교육용 등 모든 종별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주택 요금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모든 종별의 전기요금이 아직도 원가를 밑돌고 있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해 ㎾h 당 16.1원 인상했다. 대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을)이 10.2%, 중소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산업용(갑)은 5.2% 올랐다. 물가 인상 부담에 따라 주택요금은 인상하지 못했다.
김 사장은 "한전이 정부 정책에 순응해야하지만 아직도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원가 인상요인이 다 반영되진 못했다"고 토로했다.
한전은 에너지 생태계 강화와 전력망 확충을 위해서도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한전이 지금까지와 같이 자기 성장에 급급하면 에너지 생태계를 강화하고 경쟁력 키울 수 없다"며 "전력망 확충을 위해서 그리고 정전이나 고장 예방을 위한 설비 유지·보수를 위해서도, 아울러 투자 영역을 확보하는 등 에너지 생태계에서 (한전이)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내려면 한전이 안정돼있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 당국과 (함께) 물가와 석유, 석탄, LNG(액화천연가스) 등 전력 원자재 등의영향도 봐야하고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여러 요소를 고려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